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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패션업계의 두 강자 LVMH와 케링그룹, 가을의 파리서 미술관으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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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케링그룹, '피노 콜렉시옹' 개관으로 파리 현대미술 메카 노려
2014년 개관 '퐁다시옹 루이뷔통'은 '모로조프 특별전'으로 이에 반격
케링그룹 피노 회장과 LVMH 아르노 회장의 자존심 대결 주목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파리의 미술관은 루브르(Louvre)와 오르세(Orsay)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둘 다 전설적인 전통의 미술관이지만, 파리에는 이들의 명성을 따라잡고 있는 새로운 강자들이 있다. 바로 '퐁다시옹 루이뷔통(Foundation Louis Vuitton)'과  '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콜렉시옹(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등이다.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언제나 다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질지 모르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될 '위드 코로나' 를 염두에 두고 파리의 새롭게 떠오른 핫 플레이스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두 미술관을 소개한다. 이들은 럭셔리 패션업계의 두 강자  '뤼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와 구찌,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 등을 소유하고 있는 케링그룹(Kering Group)이 내세운 미술관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퐁다시옹 루이뷔통'의 개관은 2014년 10월 20일이다. 루이뷔통은 10월 1일 패션쇼를 통해 이 새로운 건물을 참석자들에게만 미리 공개한 후, 20일에 당시 올랑드 대통령과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한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관 선언을 통해 이 미술관이  "지성, 창조성, 상상력, 기술의 조합"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올랑드의 이런 극찬이 전혀 과장되게 느끼지 않는 것은, 이  미술관 건축을 위해 LVMH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ㆍ73) 회장이 들인 공이 그만큼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은 이 미술관 건립을 위해 구겐하임 미물관 디자인으로 스페인 빌바오 시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ㆍ91)와 2001년 의기투합했다. 

그런 다음 2006년 루이뷔통 재단을 본격적으로 설립하고 그 해 12월 파리 시와 공공부지 임대 계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약 10,000m² 부지를 55년 간 빌리기로 했다. 이듬해 여름 기획안 허가를 거쳐 2008년 3월 착공에 돌입, 1년 후 토목 공사를 시작했고, 다시 1년 뒤 건물 모형도를 제작해 퐁피두 메츠센터 개관전에서 건물 모형을 세상에 공개했다. 미술관 완성은 2013년 12월이었으니, 기획 단계부터 무려 13년, 공사 착공으로부터도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탄생한 퐁다시옹 루이뷔통의 모습은 한 마디로, 파리 볼로뉴 숲 아클리마타시옹(Aacclimatation) 공원에 불시착한 외계의 유리 난파선이라 할 수 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이 그랬던 것처럼, 이 미술관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을 탑승하는 듯한 초자연적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난파한 유리 우주선의 모습을 하고 있는 퐁다시옹 루이뷔통 미술관.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현재 이곳에선 11개의 전시실에서 재단 미술관 소장품과 아르노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컬렉션 상설전, 그리고 1년에 두 번 열리는 기획전, 음악 콘서트 등이 개최된다. 미술관의 콘서트는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매우 힘든 기획이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공연을 위한 350석 규모의 모듈식 오디토리움을 만들었다.

이 미술관의 경험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었다. "루이뷔통의 가죽 가방, 디올(Dior)의 드레스, 펜디(FENDI)의 모피, 셀린느(CELINE)의 테일러드 코트, 그리고 샴페인 병들의 산더미!". 그런데 지난 9월 22일 퐁다시옹 루이뷔통이 새롭게 시작한 기획전인 '모로조프 특별전'은 이런 경험에 짙은 인상주의와 야수파의 고전적 향취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퐁다시옹 루이뷔통 입구에 세워진 모로조프 특별전의 대형 입간판.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러시아의 대부호 모로조프 가문의 일원이었던 이반 모로조프(Ivan Aleksandrovich Morozov, 1871-1921)는 섬유공장을 경영하면서 프랑스 근대회화를 수집한 세계적인 컬렉터였다. 역시 러시아의 유명한 대수집가인 세르게이 시추킨(Sergei Ivanovich Shchukin)과 견주어지는 그의 수집품에는 세잔(17점), 고갱(11점), 고흐(5점), 마티스, 보나르, 드니,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모은 수집품들은 러시아혁명 후 국가 소유가 되었으며, 1948년 이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미술관과 모스크바의 푸시킨미술관에 분할 소장되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에르미타주와 푸시킨미술관의 상당수 작품을 대여해온 탓에 이번 기획전은 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고 내년 2월까지만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퐁다시옹 루이뷔통 모로조프 특별전시실 입구.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콜렉시옹(Bourse de Commerce Pinault Collection)'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우리말로 상업거래소다. 그러니 이 미술관은 파리의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개조한 현대미술관이다. 지난 5월 22일 공식 개관한 '따끈따끈한' 장소다. 이는 파리 도심 레알(Les Halles) 지역에 자리한 역사적 기념물이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현대 건축계의 살아 있는 전설 안도 다다오가 건물 리노베이션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중심지구의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 개관한 피노 콜렉시옹 미술관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안도 타다오의 지휘로 4년간의 공사 끝에 다시 태어난 '피노 콜렉시옹'은 기본적으로 '퐁다시옹 루이뷔통'에 대적하는 케링 그룹(Kering Group)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ㆍ85) 회장 집념의 산물이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케링 그룹은 매출에서는 '뤼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에 뒤지는 2위이지만, 피노 회장은 자신이 예술 컬렉터로서는 아르노 회장보다 한 수 위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1위의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의 오너이자, 일찍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2개의 뮤지엄을 세우고 수년째 운영 중인 관록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벌 아르노 회장이 일찌감치 파리에 '퐁다시옹 루이뷔통'을 만들어 대중적 인기도를 이끌어가면서 예술적 지명도를 끌어올린 반면, 자신은 정작 고국에 그럴싸한 자신의 업적을 남기지 못한 사실에 늘 아쉬움을 갖고 있다가 드디어 팔순이 넘어 필생의 과업을 실현한 것이다.

피노 회장은 인터뷰에서 "사업(럭셔리 패션업)에 있어선 아르노와 라이벌일 수 있으나 뮤지엄에 있어서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쟁할 의사 또한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럭셔리 패션사업의 두 숙적이 각기 파리에 미술관으로 세운 이상 공개적인 대결 구도는 불가피하다.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 공간이 크게 부족한 파리의 특성을 고려해 피노 콜렉시옹이 현대미술관으로 방향을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파리 시로서는 피노 콜렉시옹의 등장을 통해 파리가 현대미술의 전진기지로서도 부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피노 회장이 건물 재단장에 무려 1억7천만달러를 퍼붓고, 평소 친분이 있던 안도 타다오를 데려오는 등 엄청난 물량공세를 한 것에 비하면 미술관 내부는 지극히 단조롭다. 잔뜩 기대를 걸고 갖던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파리 시가 건물의 외관과 내부 문화유산에 어떠한 변경도 허락치 않은 제약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도 타다오는 지름 40미터에 달하는 뻥 뚫린 원형 공간에 지름 30m, 높이 9m의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데 그쳤다. '로통드(Rotonde)'라는 이름이 붙은 이 원형 전시관은 일단 구조물 자체로는 어떤 예술적 감흥을 느끼기 힘들고, 다만 이 구조물이 안에 놓일 예술품과 어떤 상관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주된 포인트가 된다. 

미술관의 심장부인 로통드를 차지한 영예의 첫 주인공으로 우르스 피셔(Urs Fischer)의 조각이 선정된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각기 다른 시대와 국적의 의자, 인물상, 고전주의 조각상을 왁스 소재로 재현한 피셔의 조각은 전시의 시작과 함께 점화되어 서서히 녹아내리도록 고안되었다. 고전주의의 대리석 조각상과 달리, 가장 정적인 예술 매체인 조각에 '소멸'이라는 시간성을 부여함으로써 작품과 관객 사이의 새로운 긴장관계를 형성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피노 콜렉시옹 로통드 전시관 중앙에 놓인 우르스 피셔(Urs Fischer)의 왁스 조각상. 대리석 조각과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녹아내리는 새로운 개념의 조각이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전시실 역시 중앙의 원형 공간을 따라 바깥에 만들어진 계단을 통해 중앙과 외벽 사이 형성된 전시실을 옮겨 다니는 매우 단순한 구조다. 기본적으로 안도 타다오 특유의 상상력이 발휘되기에는 건물 특성의 한계가 명확했다는 사실이 엿보인다. 이런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미술관 측은 1측 원형의 회랑에서 24개 쇼윈도를 배치해놓았다.

이 쇼윈도에는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베르트랑 라비에(Bertrand Lavier)의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이제는 흘러간 옛 소비재 오브제를 모티브로 한 라비에의 작품들은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같은, 혹은 '옛날식 다방에서 즐기는 도라지 위스키 한잔'같은, '그야말로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오프닝을 의미하는 '우베르튀르(Ouverture)'라는 개관 기념 이번 전시에서 단연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미술관 2층 전체를 할애한 현대 회화 전시다. 설치미술이 유럽 미술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미술관에서 평면 미술인 회화의 입지는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되었지만, 미술관은 나름대로 이를 타파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회화 작품들을 잔뜩 배치해놓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피노 콜렉시옹을 들어서면 프랑스 현대작가 마르샬 레스(Martial Raysse)의 2012년 그림 '이 해변에서처럼(Ici plage, comme ici-bas)'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개념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l), 신체와 섹슈얼리티, 욕망을 탐구하는 여성주의 작가 미리암 칸(Miriam Cahn), 유럽 현대 회화 신의 대표적인 화가 피터 도이그(Peter Doig), 프랑스 미술계의 루키 클레어 타부레(Claire Tabouret), 가나 출신의 영국 작가 리넷 이아돔 보아키(Lynette Yiadom-Boakye)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현대 회화계의 역동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사실 개인적 입장에서는 이 건물의 창을 통해 미술관 뒷편의 넬슨 만델라 정원과 샤틀레 레알(Châtelet–Les Halles)의 복합 쇼핑몰 건너편으로 보이는 퐁피두 미술관 전경이 제일 좋았다. 따라서 뭔가 이런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안도 타다오 특유의 감성을 발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어쨌든 총면적이 3,000㎡에 달하는 이 건물은 전시실, 레스토랑, 명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꼭대기 층의 레스토랑에도 피노 회장은 미슐랭 3개에 빛나는 스타 셰프 미셸과 세바스티앙 브라(Michel and Sébastien Bras) 부자를 데려왔다. 미셸은 지명도를 가진 가장 부유한 셰프의 한 명으로, 피노 회장은 이들을 데려오는데 막대한 돈을 들였다고 한다. '피노 콜렉시옹'이 '퐁다시옹 루이뷔통'을 능가하는 사교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내 레스토랑이 그만큼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노 콜렉시옹은 미술팬이라면 누구나 찾는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 근처라는 점에서 일단 퐁다시옹 루이뷔통보다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 퐁다시옹 루이뷔통은 파리 외곽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줄은 루이뷔통이 더 길었다.

이 두 미술관의 위용에 조금은 눌린 모습이지만, 1984년 세워진 '퐁다시옹 카르티에(Fou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에서는 올해 1월부터 미술시장의 스타작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특별전 '체리 블라섬(Cherry Blossoms)'이 열리고 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데미안 허스트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가. 1965년생으로 아직 환갑도 안되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작품에 꽃을 끌어들인 것은 뭔가 빈약해 보이기도 한다. 

패션의 도시답게 역시 미술관 전시도 럭셔리 패션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파리. 파리의 가울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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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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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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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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