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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원희룡, '대장동 일타강사'로 당심 잡으며 4강 진출...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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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황교안과 각축으로 마지막 티켓 예측불허
이준석과 화해, 자영업자 위한 행보 표심 움직여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최재형·황교안 후보와 예측할 수 없는 각축을 벌인 끝에 4강의 마지막 티켓을 가져왔다. 

8일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정가에서는 '2강'(윤석열, 홍준표 후보) '1중'(유승민)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기류가 거셌다. 

원 후보는 경선 토론회가 본격화됨과 동시에 귤재앙부터 조국수홍, 카피닌자, 일타강사에 이르는 수많은 키워드를 이끌어냈다. 온라인 무대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림과 함께 '토론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 당심을 잡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차 컷오프의 당원 투표율이 49.94%를 기록하며 흥행을 끌어낸 가운데 당원 투표 대상이 약 38만명이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2030층, 중도층 표 확장에 약점으로 지목됐던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도 봉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당내 주자에 대한 공격보다는 캠프 내 대장동TF를 꾸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겨냥한 '대여투쟁'의 지속도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항해 압도적 승리를 가져오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05 photo@newspim.com

◆ 이재명 후보 잡는 귤재앙 이어 대장동 일타강사 자리매김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인 돌풍의 시작은 '귤재앙' 이었다. 귤재앙이란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함과 동시에 자신을 공격하던 단어를 역으로 이용, 포용력을 보였단 평가도 받았다. 

원 후보는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차 토론회에서 '나는 00이다'의 빈칸을 채워 넣는 질문에 "저는 귤재앙이다. 네티즌이 붙여준 이름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에서 다섯번 싸워서 다섯번 모두 이겼다. 민주당이 볼 때는 제가 재앙인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 후보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여 주겠다. 민주당이 만들 수 없는 미래를 귤재앙이 만들겠다"도 피력했다.

원 후보가 자처한 귤재앙은 토론회 직후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등 호응을 얻었다. 귤재앙의 히트에 힘입어 원 후보를 귤이라 부르는 것에서 '한라봉'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원 후보는 2차 컷오프 결과를 알 수 없던 상태에서도 "이재명의 부동산 깐부는 대체 몇 명인가"라는 대여투쟁 메시지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에 나온 메시지는 이번 경선 과정 중 원 후보가 낼 마지막 메시지가 될 가능성도 크던 상황이다.  

원 후보는 "측근들은 부동산으로 수백억씩 챙기며 한탕했는데, 설계자 이재명 후보는 1원도 받은 게 없다니, 불쌍하게 여겨야 할까. 도적 소굴의 두목이 나는 청렴하다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 대도(大盜)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 일타 강사를 넘어 국민의 분노와 절망을 담아 이재명의 민낯을 확실하게 드러내겠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원 후보는 최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파헤칠 '일타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대장동 게이트의 의혹점을 설명한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며 '역시 수석 출신', '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설명을 너무 잘한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원 후보는 한 라디오에서 "화천대유 일타강사라는 별명까지 있는데 저는 이것을 강의하고 평론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이재명의 거짓말과 비리를 밝혀내야 될 저는 정의의 사도"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는 지난달 27일 야권 대선 주자 중 처음으로 캠프 차원의 '화천대유 의혹규명 TF'도 꾸렸다. TF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 후보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후 첫 행보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특검 수용 촉구 천막투쟁 현장을 찾는 일이었다.

원 후보는 지난 5일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컷오프 4인 안에만 들어가면 한달 안에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는 "(4강이 추려지면) 국민은 믿고 싶지 않은 것, 보고 싶지 않은 것 그리고 일부러 외면했던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한 변수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의 변수로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9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조치에 반발해 전국 동시 야간 차량시위를 하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1.09.09 yooksa@newspim.com

◆ "국가가 기본 안해...'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2차 컷오프까지 오며 원 후보가 만들어낸 키워드는 많지만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단어인 '오트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오트키는 원 후보가 지난달 17일 새벽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를 기리는 분향소 방문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치트키를 합친 말이다. 고인을 위한 분향소 설치가 경찰의 협조 부재로 난항을 겪자 "방역에 대한 지침을 유권해석하고 정하는 건 지자체 권한"이라면서 오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데서 나왔다. 

원 후보는 지역 방문 일정에서 시장을 자주 찾기도 했다. 지방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로하며 정치인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이른바 '벌서기'이기도 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20분가량 들고 있는 일이 그것이다.

원 후보는 지난달 17일 가진 뉴스핌과 인터뷰에서도 "자영업자가 600만명인데 1%만 쳐도 6만명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재난지원금, 희망회복자금은 아르바이트 인건비도 안 된다. 국가가 할 일 했다? 이런 국가라면 우리는 왜 세금을 내나. 국가가 기본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억지로 하루하루 막막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 실업자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달라. 코로나19 전쟁을 하고 있는데 부상병을 두고 우리만 빠져나가면 안 된다"며 "동지애를 발휘해야 하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세우는 계기가 되고 서로가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녹취록 갈등'으로 남은 감정을 털어버리자는 취지와 당내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원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2021.09.12 yooksa@newspim.com

◆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갈등 앙금 풀고 "잘 모실 것"

원 후보는 경선 레이스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행보도 보였다.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며 각 후보들은 스스로를 낮추며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동시에 이준석 대표로 상징되는 20~30대, 중도, 수도권 국민의힘 지지 영토의 확장을 함께해야 하는 과제 또한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이 대표의 편에 섰던 홍준표 후보다. 홍 후보는 '무야홍'뿐 아니라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라는 별명까지 양산하며 2030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했다. 

지난달 12일 이 대표와 원 후보는 '떡볶이 회동'을 통해 앞선 갈등을 딛고 앙금을 풀었다.

앞서 이 대표와 원 후보는 통화 음성 녹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가 공개했던 텍스트에 따르면 원 후보는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이 대표는 "걱정 말라"며 "곧 정리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정리된다"는 주어가 윤석열 후보가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 후보는 이 대표가 말한 "정리된다"의 주체는 윤 후보라고 말하며 날 선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이다. 다만 이후 원 후보는 이 대표와 녹취록 진실공방을 중단하고 공정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떡볶이 회동에서도 원 후보는 "우리 대표님께 제가 좀 많은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적이 있다"며 "저는 당과 공정 경선을 위한 충정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오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뽑은, 제가 지지해서 뽑은 당 대표이고 우리 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지도자인데 그런 불편한 오해의 시선 이런 것들은 풀어드릴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원 후보는 "앞으로 (이 대표와) 협력할 것은 잘 협력할 것"이라며 "저희들이 뽑은 당 대표로서 제가 잘 모사고 멋진 경선과 정권교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회동은 원 후보가 이 대표에게 먼저 제안을 하며 성사됐으며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장소의 상징성을 감안해 떡볶이촌으로 장소를 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제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의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2021.09.24 kilroy023@newspim.com

◆ 2000년 미래연대 발족 등 당 쇄신 앞선 "20년 전 이준석"  

원 후보는 6월 자신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20년 전의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인데 왜 이준석을 2021년의 원희룡이라고 하지 않나"며 "정치에 몸담은 지 20년 세월이 흐르다보니 존재감이 조금 약해졌다는 걸 느낀다"는 셀프디스도 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시사하는 동시에 정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단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원 후보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대변된 보수정당 소장개혁파로 당의 개혁과 다양성을 외치는 상징적 존재였다. 특히 2000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발족해 한나라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등 당의 쇄신에 앞서 왔다. 

1964년 생인 원 후보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출생으로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뉴미디어 전공 석사 등을 거쳤다.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하며 일찍부터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를 잡는 '일타강사'란 별명이 확산된 데는 '수석'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그에게 따라붙은 데 있다. 1992년 제34회 사업고시 수석 합격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여주,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1998년 법무법인 춘추의 변호사로, 정계 입문은 2000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시작됐다.

원 후보는 16~18대 국회의원 당선에 이어 37~38대 제주지사를 지냈다.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을 거치기도 했으며 현재는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품격 있는 토론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비전을 보여주고, 정권교체를 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며 "이재명의 민낯을 드러내고 국민적 심판을 통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제가 반드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이재명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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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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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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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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