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차태현이 KBS 드라마 '경찰수업'으로 전형적인 형사의 틀을 깬 연기를 보여줬다. 답답한 사회상을 그리면서도, 청춘들의 성장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도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차태현은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KBS 2TV 드라마 '경찰수업'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 "잘 끝나서 다행"이라면서 웃어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경찰수업'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21.10.14 jyyang@newspim.com |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죠. 더 중요한 건 또 좋은 반응으로 끝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 많은 새로운 얼굴들, 신인 친구들이 많이 나오고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재밌었죠. 또 그 친구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작품에 많이 캐스팅 됐다는 얘길 들어서 더 행복해요."
차태현은 극중 유동만 역을 맡아 형사이자, 경찰대 교수 두 가지 역할로 열연했다. 범죄의 징후를 알아채고 집요하게 파헤치는 형사 캐릭터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또 다른 면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이었다.
"전작 '번외수사'에서도 형사 역을 했어서 연속적으로 또 하는 걸 걱정하기도 했어요. 나름대로 과감히 생각한 건 교수 역을 동시에 하는 거라, 그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도전했죠. 두 가지 면을 같이 보여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다행스럽게 전작 부담도 좀 덜 수 있었어요. '번외수사'를 하면서 더 하지 못했던 형사의 특징이나 내면들을 이번 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해소하고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죠."
차태현은 유동만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많이 반영해 연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저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데뷔 25년차인 그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바로 배역마다 묻어나오는 인간 차태현의 매력 덕분이었단 의미가 된다.
"유동만의 매력은 아무래도 형사 역 자체의 메리트가 있죠. 통쾌함, 시원함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연기하는 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그렇죠. 매번 연기할 때마다 느끼지만 저는 매 캐릭터마다 본래의 모습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는 편이에요. 다 저처럼 보이는 게 단점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장점이죠. 말투나 제스처에서 차태현이란 개인의 습성이 많이 보이게끔 연기를 하는 편이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경찰수업'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21.10.14 jyyang@newspim.com |
형사 역이다보니 피할 수 없는 액션신이나 고된 야외촬영 등 힘든 순간도 많았다. 차태현은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신은 힘들긴 하다"면서도 보람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경찰수업'에서 가장 인상깊은 신으로 마지막회 직전에 선공개된 교수로서 강의 장면을 꼽았다
"마지막회에 제가 친구들한테 강의하는 장면을 좀 길게 찍었어요. 본방에는 안나오고 선공개로 나왔는데 동만의 배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데 그게 좀 코믹하게 그려져서 다 웃음 참고 그랬죠. 하하. 연기할 때도 그게 참 재밌다고 느꼈고 실제로 친구들이 웃음을 막 참으면서 연기했어요. 웃음 참드라 힘들면서도 유동만의 캐릭터로서 재미난 면이 보이는 부분이어서 좋았죠. 고민도 연습도 많이 했었고 본방에 안나와 속상하긴 했지만 선공개로 나와서 참 다행이죠. 하하."
'경찰수업'에서 호흡을 맞춘 가수 출신 후배 정진영, 정수정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와이프가 어린 친구들한테 가서 친해지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꼰대 소리 듣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자연스레 아내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경찰수업'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21.10.14 jyyang@newspim.com |
"그런 부분을 항상 실천하고 있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먼저 단체방에 들어가네마네 한 적도 없고요. 다행히 그 친구들이 초대해줬는데 제가 예능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분명히 다른 단체방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그랬고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있음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아들 수찬이는 저의 작품을 대놓고 보진 않아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둘째 태은이가 드라마를 좋아해줘서 저도 뿌듯했죠.
'경찰수업'으로 차태현이 한 도전은 형사와 교수 겸업인 캐릭터의 직업이 다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연출을 맡은 유관모 감독과 민정 작가의 장편 입봉작이었다. 그럼에도 굉장히 탄탄한 연출력과 필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차태현은 두 사람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시즌2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두 분 다 입봉작인데 굉장히 신선했어요. 대본 볼 때 누가 하는지보다는 내용을 보는 편이라 글이 정말 재밌었고 매회 굉장히 엔딩을 궁금하게 쓰시더라고요. 굉장한 재주가 있으신 것 같았고 뭐 큰 사건도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재능을 타고 나셨어요. 두분 다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될 정도죠. 시즌2 저는 안할 이유가 없어요.(웃음) 지금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졌는데 한 10년 전부터 너무 하고 싶었죠. 시즌이란 말도 없었고 영화 시리즈로 2, 3 나올 때예요. 개인적으로 그런 걸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죠. 이젠 시즌제가 잘 자리잡았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해요."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