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시가 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 결정에도 조기 게양,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27일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은 성명을 내고 "광주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의 뜻을 받들어 국기의 조기 게양 및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과 김 의장은 "고인은 5·18 광주학살의 주역이었으며, 발포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생전에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 그리고 5·18진상규명에 어떠한 협조도 없이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 오른쪽 아래는 무궁화대훈장. 2021.10.27 photo@newspim.com |
이어 "고인은 국가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40년이 넘는 세월을 울분과 분노 속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오월 가족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행불자들을 끝내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될 때 교훈을 줄 수 있고, 강한 힘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두환 등 5·18 책임자들의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내고 그날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책무를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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