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규제 강화후 '인터넷 공룡' 주가 급락
생수와 반도체 AI 콘텐츠 새로운 부호의 요람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1년 만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공룡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이들 기업 총수들의 몸값도 대폭 축소됐다. 반독점 규제는 중국의 부호 판도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2020년 10월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차단' 정책이 본격 추진된 이후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 주가는 1년 만에 60% 가까이 폭락했다. 2021년 10월 말 싯가총액은 2조 5000억 위안 이하로 감소했다. 마윈 전 회장의 재산도 2550억 위안으로 감소, 부호 순위 5위로 처졌다. 알리바바와 1년전 IPO가 불발된 마이그룹(앤트그룹)의 올해 후룬 세계 500강 기업 순위는 각각 9위, 83위로 밀렸다.
알리바바 경영에 있어 2021년은 혹독한 시련의 한해였다. 알리바바는 2021년 4월 10일 반독점법 위반으로 시장감독 총국에 의해 182억 28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반독점법 사상 최고액의 벌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울 뻔 했던 앤트그룹은 상장 불발 후 현재 사업 구조 재편 작업중에 있다.
2021년 한해 알리바바는 영업면에서도 안팎으로 거센 도전을 받았다. 알리바바의 주 영업분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웨이신과 핀둬둬 더우인 콰이서우 등이 맹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의 사정도 알리바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텐센트 마화텅 회장의 재산은 3170억 위안으로 2020년에 비해 19%(730억 위안) 줄어들었다. 마화텅 회장의 재산은 올해 최고치에 비해 1600억 위안이나 감소했다. 후룬 부호 순위도 2020년 2위에서 올해는 4위로 밀려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빌딩. 2021.10.28 chk@newspim.com |
펑황망 재경에 따르면 텐센트 시가총액은 2021년 2월 중순 한때 6조 위안에 근접했다가 꺽인 뒤 현재 3조 6000억 위안까지 축소됐다. 2020년 텐센트 영업수입은 게임 및 핀테크 사업의 호조로 전년동기비 28% 증가한 4821억 위안을 기록했었다.
인터넷 게임이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 텐센트는 올들어 미성년자 보호법에 따라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엄격한 게임 규제가 가해지면서 영업에 일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도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교육 기업들도 중국의 새로운 교육 정책에 따라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중국당국이 내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 대한 과외및 숙제 경감 조치는 인터넷 교육 업계의 영업기반을 뿌리채 뒤흔들었다.
펑황망 재경은 과외 및 숙제 경감조치가 취해진 뒤 미국 증시의 인터넷 교육 관련 상장 기업, 하오웨이라이(好未来)의 장방신(張邦鑫) 회장 재산은 삽시간에 94%(약 900억 위안)가 증발, 57억 위안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교육기업으로 역시 미국 증시 상장사인 신동방의 창업주 위민홍(兪敏洪) 회장의 몸 값도 260억 위안에서 75억 위안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혹독한 시련을 겪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정책 변화속에서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 콘텐츠 기업 바이트댄스(字節跳動) 장이밍(張一鳴) 회장의 몸값은 작년(2020년) 보다 3배나 증가한 3400억 위안을 기록,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중산산(鐘睒睒) 회장에 이어 중국의 두번째 부자가 됐다.
바이트댄스는 맞춤형 뉴스서비스 진르 터우 티야오와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이 주력 서비스이며 2020년 영업수입이 전년 동기비 100% 증가한 2366억 위안에 달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취푸시의 인터넷 교육기업 신둥방 사무실. 2021.10.28 chk@newspim.com |
2020년 바이트댄스의 활성화 고객은 19억에 달하며 국내외 전체 직원도 11만 명에 이른다. 바이트댄스는 2021년 후룬 500강 기업의 30위에 올랐다.
중국 부호판도에서는 또 미중 대치가 격화하고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지속중인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인들의 재산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후루 부호 100위 랭킹에는 반도체 기업가가 모두 4명이 새로 진입했으며 재산 순위도 일제히 올라갔다.
반도체용 실리콘 재료 기업 허성(合盛)의 뤄리궈(羅立國) 가족 의 재산은 1400억 위안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부호 순위도 220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생수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중산산(鐘睒睒) 회장 재산은 2020년 보다 250억 위안이 증가한 3900억 위안으로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중산산 회장은 완타이바이오(万泰生物)와 농푸산취안 두개의 상장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완타이바이오는 순이익에서 작년동기대비 200% 증가한 7억 여 위안을 기록했다.
농푸산취안의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동기 보다 40% 증가한 40억 위안에 달했다. 10월 말 현재 두 상장사의 시가 총액은 5000억 위안을 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