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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미 달러화, 연준 테이퍼링 발표 후 차익실현에 하락

기사입력 : 2021년11월04일 05:05

최종수정 : 2021년11월04일 07:21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앞두고 상승 추세를 보여온 달러화는 막상 테이퍼링이 발표되자 하락 흐름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6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8% 내린 93.83을 기록했다.

이날 연준은 월 150억 달러의 테이퍼링을 이달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시장에서 부각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직접적인 함의를 갖지 않는다는 기존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또 파월 의장은 아직 연준의 두 가지 책무 중 하나인 완전고용과 관련해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 고용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 내년 2분기나 3분기 인플레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공급 측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 뱅크의 스콧 페트루느카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발표 직후 달러화 매도세는 차익실현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이날을 앞두고 극도로 달러 매수 상태였고 여전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민간 고용이 57만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4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5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긍정적인 고용 개선세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7로 ISM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유로화는 상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2022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 대비 0.27% 오른 1.1607달러를 나타냈다.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0.50% 올랐다.

HYCM의 길레스 코글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이 주로 공급망 문제가 주도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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