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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날개 달아줄 SK스퀘어 출범…박정호 첫 투자는?

기사입력 : 2021년11월05일 14:57

최종수정 : 2021년11월05일 14:57

투자전문 SK스퀘어 1일 공식 출범..하이닉스 투자 부담 덜어
키파운드리는 하이닉스가 자체 인수..시스템 반도체 영토 확장
박정호 종합반도체 도약 선언..시스템·팹리스 등 M&A '한창'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영토 확장에 이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날개를 달아 줄 SK스퀘어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다.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 75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인수합병(M&A) 승부사'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스퀘어의 대표이사까지 맡아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키파운드리는 하이닉스가 자체 인수..파운드리 영역 확장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K스퀘어의 출범과 상관없이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인수한다.

키파운드리는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닉스반도체가 모체다. 하이닉스는 2004년 구조조정을 거치며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한 뒤 매그나칩반도체를 세워 해외 CVC에 매각했다. 키파운드리는 매그나칩에서 청주에 있는 파운드리만 떼어낸 회사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매그너스 반도체에 인수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매그너스 반도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키파운드리를 자회사로 삼는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SK]

키파운드리가 애초 청주에서 분리된 회사다 보니 청주 SK하이닉스 공장과는 담벼락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현재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보유하고 있다. 월 생산능력은 10만장 정도로, 삼성전자, DB하이텍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키파운드리의 월 생산량은 8만여장 정도로 알려져 있다. 키파운드리는 내년까지 월 생산량은 1만장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량은 두 배 가량 커질 전망이다.

월 생산량 13만장 수준인 DB하이텍이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10위를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파운드리 10위권을 넘보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Fabless)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기 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국가별 규제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해서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기업 결합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변수는 중국이다. 미중 무역 분쟁 속 중국이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8개국 중 중국만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어 딜클로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스퀘어 첫 인수기업은?...시스템·설계회사 등 물망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자체적으로 인수하며 관심은 SK스퀘어의 첫 인수기업에 쏠려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한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키파운드리 인수로 시스템 반도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 아래 편제되면서 앞으로 M&A가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기업을 인수하려면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비용부담이 크고, SK텔레콤이 모기업이었을 때는 사업영역이 다른 모회사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제약이 따랐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제공=SK하이닉스]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능을 갖추면서 이전과 다르게 반도체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때 100% 지분을 인수가 부담스럽다면, 신설회사가 지분을 투자해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는 방법도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인수 규모가 크지 않다면 키파운드리처럼 SK하이닉스가 지분을 100% 사들이면 된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산가치 중 73.9%가 SK하이닉스 자산이다. 4년 내 기업을 세 배 이상 키우려면 반도체 중심으로 M&A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M&A가 한창이다. 인텔이 세계 4위권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선 DB하이텍의 매각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메모리, 비메모리 기업 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계회사 M&A 논의도 활발하다.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를 검토 중이나 경쟁 당국의 반대에 막혀 있다. 조만간 M&A에 나설 것이란 삼성전자도 첫 인수후보로 반도체 설계회사인 네덜란드의 NXP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키파운드리를 SK하이닉스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SK스퀘어 첫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종합반도체 도약을 선언한 만큼 메모리, 비메모리, 팹리스 등 다방면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과 함께 "SK스퀘어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메니지먼트 컴퍼니(Active Portfolio Management Company)를 지향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한 발 앞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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