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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누가 사로잡나"...고기배달 사업 경쟁 나선 대상 vs 동원

기사입력 : 2021년11월13일 07:55

최종수정 : 2021년11월13일 07:55

늘어나는 육류 소비에 '축산사업 강화' 특명...고기 배달 퀵커머스 나서
B마트·쿠팡이츠마트와도 경쟁...동네 정육점 확보 관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대상과 동원이 고기 배달 플랫폼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동네 정육점에서 고기를 배달하는 서비스인 정육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에 나란히 진출한 것이다. 육류 소비가 급증하고 온라인 배달 수요가 늘자 정육 플랫폼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시간 내 고기배달"...대상 vs 동원 맞대결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계열사 대상네트웍스는 최근 정육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고기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론칭했다. 앱을 통해 등록 거주지로부터 반경 3km 이내의 정육점에서 제품을 주문해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동원F&B이 지난 8월 유사한 서비스인 고기 배달앱 '미트Q딜리버리'를 선보인데 이어 대상까지 같은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기존 식품에 집중하던 식품업체들이 고기 플랫폼 사업에 나란히 나선 이유는 육류 소비패턴 때문이다. 여타 식료품과 달리 고기 제품의 경우 신선도, 품질 문제로 단골 정육점에서 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배달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왼쪽부터 대상네트웍스의 고기나우, 동원F&B의 미트큐 딜리버리. 사진=각사

특히 이들 업체들은 늘어나는 국내 육류 수요에 주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년간 2000~2019년 동안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4.6kg으로 약 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9%씩 늘어난 셈이다. 최근에도 다이어트, 몸만들기 열풍 등으로 육류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온라인 소비 패턴도 급격히 늘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2021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 국민 1만 명 중 82.1%인 8207명은 디지털 채널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2019년 조사에선 44.0%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상과 동원F&B 모두 육류 유통사업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변화를 감지하고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축산 도매업체 금천미트와 수입육 가공업체 세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세중을 인수하면서 기존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했던 축산 사업을 소매(B2C)로 확장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정육점에 고기를 납품하는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미트Q딜리버리를 통한 고기배달이 늘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대상네트워크도 2019년 디에스앤을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달 축산물 유통업체인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을 인수하면서 육류 가공 및 유통 사업의 경쟁력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고기나우' 또한 육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인 셈이다.

◆경쟁상대는 B마트·쿠팡이츠마트...정육점 확보도 관건

대상과 동원F&B의 '고기배달' 플랫폼의 경쟁상대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쿠팡이츠마트가 될 전망이다.

B마트는 지난 2019년 신선식품 등 생필품을 동네상점에서 1시간 내 배달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초기에는 1인 가구 등 소규모 배달 수요를 겨냥해 간편식 배달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지만 동네 마트, 정육점 등으로 제휴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츠도 최근 서울 송파, 강동, 강남 지역에 쿠팡이츠마트 시범 론칭했다. 마찬가지로 동네 상점에서 소용량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시범 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규모와 형태, 성격 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배달의 민족, 요마트,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 메인화면. [사진=각사 앱 페이지 캡처] 2021.01.12 nrd8120@newspim.com

식품업체들이 육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기배달에 나섰다면 이들 배달업체들은 유통 및 배달 전문성의 연장선상으로 퀵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축산물에 한정된 전문 배달 플랫폼과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모두 다루는 배달 플랫폼 중 소비자들의 수요가 어느 곳으로 몰릴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제휴 매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배달비, 수수료 등의 문제로 배달 플랫폼 사업에 반감을 가진 동네상권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단골장사를 주로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 어플 내의 부정적 후기나 컴플레인 등도 위험 요소다. 다만 외식업계에서 배달 플랫폼이 보편화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물은 온라인 판매에 비교적 취약한 품목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동네 정육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단계로 후발업체들이 뛰어들어 시장 파이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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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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