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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전면등교 시작, "친구들 반갑지만 감염은 걱정"

기사입력 : 2021년11월22일 10:25

최종수정 : 2021년11월22일 10:25

수능 후 위드코로나 체제 돌입, 시험대에 오른 학교방역
학부모들 기대와 우려 "이제 학교가야", "아직도 시기상조"
유은혜, 서울금양초 방문해 전면등교 점검 나서

[서울=뉴스핌] 강주희·최현민·지혜진·박성준 기자 = "친구들 만나서 좋아요. 빨리 놀고 싶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구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2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면등교가 시작됐다. 비대면 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지만 방역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전면등교를 시작한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앞은 등굣길에 오른 학생과 학부모로 북적였다. 두꺼운 옷차림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마친 뒤 각자 교실로 들어갔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안내했다.

금양초 5학년인 김주아(11) 양은 "가장 좋은 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거고, 안 좋은 건 일찍 일어나는 일"이라며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2학년 김승유(8) 군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은 봤지만 다른 동네 사는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난다. 교실에서 같이 놀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도봉구 창원초등학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등교가 시작됐다. 교문 앞에서 교사들은 '마스크는 항상 쓰도록 해요', '코로나19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학교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친구들과 깔깔대며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등교한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등교를 시작하고 과대·과밀학교는 시차 등교나 3분의 2까지 밀집도를 조정하는 형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 2021.11.22 photo@newspim.com

3학년인 이모(12) 양은 "학교에 오니깐 좋다. (엄마가) 학교에서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강서구 염창중학교 앞은 한층 활기가 넘쳤다. 오전 8시 10분가 되자 교복에 두툼한 외투를 껴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몰리기 시작했다. 학교 건물 1층에서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마친 학생들은 안내선에 따라 학년별로 정해진 출입구로 각각 이동했다.

염창중은 교내 학생 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1학년은 가사실 방향, 2학년은 부속 건물 방향, 3학년은 중앙 현관으로 출입구를 나눴다. 이 학교 2학년인 정하은(14) 양은 "전면등교는 입학하고서 처음"이라며 "입학식도 안했고 선생님도 오늘 처음 본다. 제일 기대되는 점은 전 학년 선후배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학년 이모(13) 양도 "친구들을 만나서 매우 좋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양은 "백신은 부작용이 우려돼 아직 안 맞았다"며 "부모님도 안전성이 확인되면 맞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어진 원격수업에 대해선 "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 점이 제일 불편했다"며 "친구들과는 학교에서 주로 만났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도 전면등교에 나섰다. 두꺼운 외투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삼삼오오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휘봉고 안내실 직원인 이창수(40) 씨는 "학생들이 많이 오니 활기차고 좋다. 내 입장에선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게 좋다"며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리면 안되니깐 걱정은 된다.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더는 못 미뤄", "그래도 아직은…" 엇갈리는 학부모 반응

이날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준 학부모들은 2년 가까이 미뤄진 등교 수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데 공감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인 서현정(42)씨는 "딸이 학교에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매일 집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생활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제대로 친구들을 사귀고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걱정되지만 2년 정도 됐으니 아이도 알아서 마스크 쓰고 방역수칙도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자녀를 둔 이모(41) 씨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지만 감염은 여전히 걱정된다"며 "교실에서 마스크를 잘 쓰고 있을지, 혹시 감염된 학생이 있을지 알 수 없는 변수들이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등교를 시작하고 과대·과밀학교는 시차 등교나 3분의 2까지 밀집도를 조정하는 형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 2021.11.22 photo@newspim.com

손주와 등굣길에 나선 김모(68) 씨는 "1학년 아이라 계속 학교는 갔었지만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지 않나 싶다"면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아프다. 친구들과 너무 장난 많이 치지말고, 손도 자주 씻으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유초중고·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에 따르면 부모·형제 등 가족이 확진자·자가격리자여도 학생이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학교에 갈 수 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거나 ▲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 완료 ▲무증상 등을 충족한다면 등교가 가능하다.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등교 전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등교할 수 있다. 유증상일 경우 그동안 PCR 검사 음성 확인서와 의사의 소견소가 있어야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음성 확인서만 가지고도 등교가 가능하다.

수도권 과대·과밀 학교에 대해서도 전면 등교가 적용된다. 서울은 모든 학교가 전면 등교하는 것이 원칙이나 전교생이 1000명 이상이거나 평균 학급당 학생 수사 30명 이상인 경우 의견 수렴을 거쳐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4분의 3이상 (1·2학년 매일 등교), 중·고교생은 3분의 2 이상 등교해야 한다.

경기와 인천은 등·하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 등교 등 탄력적으로 학사 운영을 해 전면 등교할 수 있게 했다. 만일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방침을 통해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금양초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상황이 시작된 지 거의 2년 만에 전면등교가 이뤄졌지만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오늘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학교 오는 것을 보고 저도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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