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대면수업 전환 혼란 여전…비대면 수업 그대로 유지하기도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5:58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5:58

'위드 코로나' 맞춰 대면수업 확대, 학사 변경에 혼선
"단기 원룸을 당장 어디서 구해", "알바도 찾기 어려워"
건국대·중앙대·홍익대 대면수업 확대 하지 않기로

[서울=뉴스핌] 강주희·박성준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시행에 따라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지만 기숙사나 숙소 등을 구하지 못한 지방 출신 학생들의 불편 역시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부 대학들은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애로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대학들은 잇따라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18일부터 교수와 학생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대면수업 전환 여부를 선택하고 있다. 전체 강의 5000여 개 중 대면 수업 비중은 45.7%에 달한다.

연세대는 지난달 25일부터 30명 이하가 수강하는 소형 강의나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재개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는 지난 1일부터, 고려대는 3일부터 소규모 형식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숭실대와 성균관대는 이보다 빠른 지난달 5일과 6일부터 각각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로 굳게 잠긴 대학가가 속속 대면수업으로 전환하자 일부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기숙사나 방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이지현(20) 씨는 "1학기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집 걱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방을 구하게 됐다"며 "내년 1월까지 지낼 단기 원룸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고향이라는 숭실대 재학생 김동호(21)씨는 "학교 앞 원룸들은 거의 1년 계약이라 2개월 단기 임대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학생이라 보증금, 월세가 비싼 곳은 갈 수 없고 저렴한 곳을 찾으려면 학교와 거리가 멀어진다. 부동산 발품으로도 못 구하면 고시원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 2021.11.23 parksj@newspim.com

공실률이 높았던 대학가가 대면수업으로 다시 수요가 늘자 부동산 업자들은 덩달아 바빠졌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확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원룸 문의는 2~3건은 있는 편"이라며 "대면수업이 없던 작년과 올해는 가격이 다운된 상태에서 조금 있었다. 근데 요즘은 거의 없거나 들어와도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금방 나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니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수업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주거 문제와 코로나 방역을 고려해 남은 학기는 대면수업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건국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 등 일부 수업은 대면으로 하되 이론수업을 비대면으로 하는 방침을 2학기 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현재 진행 중인 대면수업 외에 더 이상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대는 지난 8일부터 15인 미만 강의에 대한 대면수업을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대면으로 진행된 수업은 5과목에 불과하다. 홍익대도 학기 초에 정한 대면수업 과목 외에 추가 확대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 3주째, 대면수업 여론도 반반

학생들의 반응은 여전히 반으로 갈린다. 대면수업을 환영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일부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거나 비대면 수업을 더 선호했다

세종대 1학년 정성진(20) 씨는 "직접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며 "대면수업뿐만 아니라 위드 코로나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3학년인 고민석(26) 씨는 "코로나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무서울 정도로 큰 건 아니다"라며 "학교는 직접 나가야 공부도 되고 배울 게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제3차 대학 교육회복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안전한 방역을 전제로 유·초·중등은 3주간의 준비를 거쳐 22일부터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고등교육 분야도 대면활동 확대와 올해 겨울 계절학기부터는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11.04 yooksa@newspim.com

반면 중앙대 2학년인 최모(20) 씨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감염, 확진 문제가 나오는데 대학이라고 별 수 있냐"며 "학교가 다시 활기를 찾는 건 좋지만 여전히 조심할 때다. 2년 동안 진행된 비대면 수업이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대면으로 전환할 시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전했다.

건국대 3학년 오나영(22) 씨 역시 "대면하려는 사람들은 공부 때문이 아니라 친구들 만나려는 목적이 큰 거 같다"며 "대면수업을 반기는 분위기는 반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