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중국 화웨이 '우회 회생' 으로 美 반도체 봉쇄 돌파

기사입력 : 2021년11월29일 11:51

최종수정 : 2021년11월30일 18:32

칩 설계 부문 제 3자에 넘겨 물량 확보 추진
노키아 합작사인 딩차오통신과 협력 저울질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5G 스마트 폰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한 중국 화웨이가 자체 기린(Kirin, 麒麟) 칩 설계 부문을 제 3자에 넘기는 방식을 통해 '우회 회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칩 설계를 제 3자에게 넘기고, 화웨이 대신 제 3자가 기린 칩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 포탈 텐센트와 소후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딩차오(鼎桥) 통신과 제휴, 5G 주파수 칩 해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딩차오는 화웨이와 노키아의 합작 회사다.

이는 화웨이가 2020년 저가 룽야(榮耀, Honor) 휴대폰 부문을 매각해 사업을 존속 시킨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룽야를 전격 독립시켰으며 중국내 롱야는 현재 중국내 톱 3위에 랭크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와관련, 반도체 신기술 전문가인 SV인베스트먼트 고영화 고문은 "화웨이는 중국의 최대 반도체 기술 기업" 이라며 "화웨이가 현재 미국 재제로 인한 자체 5G 스마트 폰 칩 생산 단절 상황을 극복하려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기린 칩 업무를 제 3자 기업에게 넘긴 뒤 대만 TSMC에 OEM 생산토록 하는 방안이 성공할 지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화웨이가 만약 기린 칩 업무를 딩차오 통신이나 룽야오 샤오미 등에 매각 한다면 이론상으론 대만 TSMC을 통한 외주 생산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기린 칩이 회생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3자 기업을 제재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적지않은 업계 인사들은 화웨이가 당분간 기린 칩 설계 부문을 대외에 매각하기 보다는 설령 생산이 어렵더라도 차세대 기린 칩 연구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둥성 선전 화웨이 본사 공관부 관계자는 이 소식과 관련해 29일 오전 뉴스핌과의 웨이신 통화에서 아직 화웨이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텐센트]. 2021.11.29 chk@newspim.com

 

한편 2021년 연말들어서도 화웨이의 메이트 50 5G 스마트폰 시리즈 출시가 감감 무소식인 가운데 11월 15일 화웨이 스마트 쇼핑몰에 'N8 Pro' 5G 스마트 폰이 올라와 업계 관심을 끌었다.

이 모델은 딩차오 통신의 휴대폰에 기린 985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어서, 이 역시 화웨이가 딩차오를 통해 '우회 회생' 을 도모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화웨이 쇼핑몰에 예약 판매로 출시된 N8 Pro 제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매대에서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N8 Pro의 등장에 대해 화웨이가 휴대 전화 프로세서를 외부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린 반도체 집은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휴대폰 칩(SoC, System on Chip)으로 미국 제재 이전 대만의 TSMC을 통해 위탁 생산해 왔다. 기린 990 5G, 기린 9000 5G 등이 있고 5G 휴대폰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화웨이는 그동안 통신 반도체 설계분야 100%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세계 팹리스 4위)을 통해 설계한 뒤 대만 TSMC의 7나노(7nm) 공정을 이용한 위탁 생산을 통해 5G 스마트 폰을 만들어왔다.

미국 제재로 2020년 9월 TSMC가 기린 칩 생산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화웨이는 5G 칩 공급 루트가 끊겨 5G 스마트 폰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화웨이는 2021년 7월 P50 및 P50 프로 모델을 발표했으나 5G 기린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미국 퀄컴의 4G 칩을 납품 받아 4G 폰으로 출시 한 바 있다. 5G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화웨이가 5G 폰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화웨이 스마폰 출하량은 2021년 2분기 980만 대로 전년 동기(5580만대)에 비해 82.4%나 급감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전년동기 20.2%(1위)에서 3%(8위)로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회웨이 매출은 전년 동기비 29.4% 감소했고, 그중 스마트 폰을 위주로 한 소비자 부문 매출은 47%나 급감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클라우드와 디지털 전원, 전기 자동차 부품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화웨이는 현재 비 메모리 종합 반도체 회사(IDM)로 재탄생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며 이를 위해 7nm 급 노광기를 확보하는데 기술 개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