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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먹 불끈 쥔' 윤석열, 김종인·이준석 '삼두마차' 선대위 출범 선언

기사입력 : 2021년12월06일 16:05

최종수정 : 2021년12월06일 16:05

국민의힘, 6일 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
"부패·무능 정권 반드시 심판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6일 우여곡절 끝에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는 윤석열 대선 후보를 필두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의 '삼두마차'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원팀·단합'을 강조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2.06 photo@newspim.com

윤 후보는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향후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우리 다음 세대에 번영의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통령 선거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당의 혁신으로, 더욱 튼튼해진 당 조직으로, 더 넓혀진 지지 기반으로, 승리의 문을 향해 달려 가자"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선거운동 방식부터 새롭게 바꾸겠다"며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당 선대위를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로 구성된 외부의 캠프가 선거운동의 중심이었다. 저는 이러한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겠다. 공정은 현란한 말솜씨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묵직한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이다.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1.12.06 photo@newspim.com

원톱으로 선대위를 이끌게 된 김종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벼랑 끝에 선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며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바로세울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에 섰다"며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했던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지금 이 자리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며 윤석열 선대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그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문 정부는 국가를 자신들의 어설픈 이념 실현의 연구실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며 "성장의 결과로 분배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소득을 배분해 성장을 도모하겠단 앞뒤가 뒤바뀐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과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영세상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역시 큰 고통을 겪었다. 어리석은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폭등했다. 지방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수도권 주민들은 뛰는 집값에 아우성"이라며 "가진 거라곤 집 한 채 밖에 없는 퇴직자들이 이젠 집 팔아 세금을 내야하는 형편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진 청년들의 좌절과 분노는 어떠한가. 장바구니 물가 또한 지난 10년 이래 최고에 이르렀다"며 "적절한 보상은 없이 규제만을 앞세우는 코로나 방역 조치는 700만 자영업자를 시름과 절망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백신 예산조차 확보하지 않고 펜데믹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병상 확충 안 해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 사방을 헤매는 중"이라며 "이런 고통을 국민에게 안겨주고 문 대통령은 사과는 커녕 국민 질서와 협조, 의료진의 땀과 노력, 무수한 사회 성과를 문 정부 치적이라고 홍보에만 바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헌법 질서를 사사로이 무너뜨렸다. 사법부는 행정부의 부속품, 입법부은 청와대의 친위대처럼 만들었다"며 "자신들의 부정부패가 세상에 드러나려 하자 급기야 검찰수사권마저 빼앗고 자신들의 충견 노릇한 이상한 수사 기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총장 하나 내쫓기 위해 정부부처를 총동원해 온갖 해괴한 일을 벌였다. 그간 국민들은 양쪽으로 갈라져 극심한 정치적 대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나 반성 말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측근에게만 마음이 빚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상식이라 믿어왔던 것들이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이 정부의 무능과 부패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민생은 절망에 빠지는데 문 대통령은 오늘도 알맹이 없는 통계 수치만 자랑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2021.12.06 photo@newspim.com

김 위원장은 "우리 소중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이런 정치 세력에 맡겨둘 수는 없다. 이제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국민 일상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시간"이라며 "상처 입고 흩어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용, 실력 정부가 국민의 소망이다. 통합 민주 정부가 국민의힘의 추구 방향"이라며 "무엇보다 청년에 희망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 청년들 살아가기 힘 나는 세상을 만들어 기성 정치에 냉소적인 젊은 층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에 갖고 있는 믿음이 국민이 갖는 믿음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을 책임감도, 부끄러움도 없는 이 정권에 맡겨둘 순 없다. 국민의힘을 보여야 할 때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시대 사명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위원장은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주의 철학, 그냥 자유주의가 아니라 분배와 안정, 공정이 살아 숨쉬는 새자유주의 철학과 체제여야 한다"며 "앞으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가 이런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행히도 지난 5년 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정반대 길을 갔다. 민주와 자유를, 공정과 정의를 파괴하고 죽였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더 할 것이다. 국토보유세 하나만 해도 이 모든 것을 짐작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결합"이라며 "남의 나라 역사, 세계 역사를 보라.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결합할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다른 나라 역사를 보면 파국, 파산, 파멸했다. 나라도 민족도 그랬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도나도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역량을 다하는 나라, 자유와 공정이 함께 하고 성장과 분배가 공정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역사적 소명"이라며 "윤 후보를 중심으로 각오를 다지면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해 달라"며 "윤 후보는 정치신인이라 지금까지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 관계에서 자유롭다.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오직 국민에게만 빚을 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정권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해왔고 탄압 받을 땐 묵묵히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우직한 우리의 지도자"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우리 후보를 잘 공부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서서 우리 후보를 왜 찍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공연단과 피날레 공연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12.06 photo@newspim.com

국민의힘이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인 '나는 국대다' 출신인 고3 김민규 씨는 시민연설자로 나서 "대선이라는 항해에서 우리의 컨셉은 불협화음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는 여의도 문법을 이해 못하는 30대 당대표, 남들처럼 사람이 아닌 공정과 가치에 충성하는 후보가 있는 정당"이라며 "남들은 우리 불협화음이라 조롱했지만 우리는 작품이라 증명했다. 그것이 우리가 이뤄낸 방식이다. 이번에도 그리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나는 국대다' 출신 백지원 씨도 시민연설을 통해 "후안무치한 세력에 이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 구태정치는 문재인 정부로 끝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 기로에 놓였다. 이번 대선은 불의와 정의의 대결이고 절망과 희망,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백 씨는 "정권 교체는 시대적 사명이요 정치 교체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결사 각오로 정권 교체를 해서 위기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희망의 새 시대 열 것이다. 윤 후보는 국민을 위해, 자유와 정의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행사에 불참한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의 향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일단 두 분 캠프에 계셨던 실무자들은 오시기로 했다"며 "유승민 후보님은 아직 뵙지 못 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고 두 분께서도 바깥에서 응원해주시지 않으리라, 해주실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윤 후보를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 부위원장들을 비롯해 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박진 의원, 안상수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이 참석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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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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