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디폴트 헝다사태, 선전 본사에 가보니... <上>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채권자 분양고객 건물앞 경찰과 충돌
본사 주변 수백미터 경찰 삼엄한 경비
건물 완전 봉쇄, 지하철 입구도 폐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12월 15일 아침 9시 40분 광둥성 선전시 허우하이(后海) 대도 동쪽 편 대형 스타디움 옆, 헝다그룹 헤드쿼터 빌딩이 잘 보이는 곳에서 택시를 세웠다. 약 70 층 높이의 헝다그룹 건물 사진을 찍기에 맞춤한 곳이었다.

허우하이 대도 건너에는 옥수수 모양의 초고층 빌딩 '중국 화룬(華潤)' 빌딩이 시야에 들어오고 대도를 따라 서쪽에는 헝다 건물이 위치해 있었다. 2021년 하반기 천문학적인 부채로 중국 경제와 부동산,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장본인 중국헝다 그룹, 바로 그 회사 본사 빌딩이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잠시후 경찰이 다가온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헝다그룹 빌딩까지는 약 200미터 거리인데 주변에 경찰이 쫙 깔렸다. 헝다 사태 때문이라는 걸 직감하고 짐짖 이유를 물었더니 손사레를 치며 그냥 지나가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출입구에서 50미터 가량 떨어진 허우하이 지하철 역 H 입구가 철창이 내려진 채 폐쇄돼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얼핏보니 뒷쪽에 육교가 있다. 자리를 뜨는 듯 대로를 건너 반대쪽 육교로 올라가니 헝다그룹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필요한 자료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고 여유있게 헝다 헤드쿼터 빌딩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헝다본사가 가까워 질 수록 순찰중인 경찰 병력이 점점 더 많아졌다. 헝다 빌딩 30미터 옆에서는 일부 군중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은 자산이 헝다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12월 3일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헝다의 자금난은 급격히 악화됐고 중국 전역 헝다 건설 현장에서 속속 공사가 중단됐다. 전국의 분양 고객과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선전 헝다 본사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경찰력으로 막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아침에 선전시 북쪽 룽강구에서 택시로 난산구 쪽으로 오면서 구입한 선전 상보에는 헝다 부동산 쉬자인 회장의 성공과 좌절의 경영 일대기가 소개돼 있었다. 쉬 회장은 등록 자본금 39억 위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문어발식 사업 팽창으로 기업가 인생의 험한 말로를 맞고 있다. 

헝다는 10여 년 만에 자산 2조 위안, 부채 2조 위안(368조 원)의 공룡기업이 됐다. 그 사이 쉬자인 회장은 부지불식간에 부동산 사업가에서 사실상 금융투자가로 신분이 바뀌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빌딩이 잔뜩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배경으로 회사 로고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헝다 본사 빌딩에 도착하자 경찰 경비는 한층 삼엄하다. 빌딩 사면 모두 경찰이 물샐 틈 없이 경비를 하고 있다. 헝다 빌딩 한쪽 모퉁이로 나있는 '허우하이' 지하철 역 출입구 까지 철창으로 폐쇄돼 있었다.

헝다 그룹 사무실 출입구는 허우하이 대로 쪽이 아니라 옆구리 쪽으로 나 있었는데 역시 경찰이 철통 같이 지키며 원천 봉쇄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사진도 함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 촬영 도중 몇번이나 제지를 당했고 한번은 아침내내 찍은 사진을 모두 삭제당할 뻔도 했다.

건물 1층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KFC, 민생은행이 입주해 있었다. 혹시나 헝다 사무실 쪽 진입이 가능할까 해서 들어가 보니 3층 이상으로는 올라갈 수 없게 돼 있었다. 커피를 한 병 사면서 세븐일레븐 직원에게 물어보니 채권자와 주택및 빌딩 분양자들을 막기위해 건물을 봉쇄했다고 한다.

헝다본사 출입구 후면 KFC 매장으로 들어가는 척하면서 1층 로비를 흘깃 바라보니 시위 진압용 방폭 방패와 곤봉이 한켠에 잔뜩 쌓여 있었다. 입구의 직원에게 모르는 척 '이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주오웨(卓威, 탁월) 센터 빌딩이라고 했다. 그는 주오웨 빌딩 관리원이었고, 헝다그룹이 바로 이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下편에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주변에서 헝다 투자자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수시접수 먹통' 250명 이상 구제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실제 구제 대상 수험생이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제 대상 수험생 규모를 묻자 "현재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한 250명 정도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당초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원서 작성을 진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을 최대 12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후 별도로 구제 신청을 접수한 뒤 수험생별 접속 기록과 원서 작성 이력 등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했는지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 요건에 해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당초 추산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특별조사반을 가동해 장애 발생 원인뿐 아니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특별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 발생 경위와 업체의 사전 점검 체계, 장애 발생 이후 조치뿐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운영 구조 전반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반 구성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회계 담당까지 포함해서 구성해 철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6-09-16 15:04
사진
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