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디폴트 헝다사태, 선전 본사에 가보니... <上>

기사입력 : 2021년12월17일 07:57

최종수정 : 2021년12월17일 07:57

채권자 분양고객 건물앞 경찰과 충돌
본사 주변 수백미터 경찰 삼엄한 경비
건물 완전 봉쇄, 지하철 입구도 폐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12월 15일 아침 9시 40분 광둥성 선전시 허우하이(后海) 대도 동쪽 편 대형 스타디움 옆, 헝다그룹 헤드쿼터 빌딩이 잘 보이는 곳에서 택시를 세웠다. 약 70 층 높이의 헝다그룹 건물 사진을 찍기에 맞춤한 곳이었다.

허우하이 대도 건너에는 옥수수 모양의 초고층 빌딩 '중국 화룬(華潤)' 빌딩이 시야에 들어오고 대도를 따라 서쪽에는 헝다 건물이 위치해 있었다. 2021년 하반기 천문학적인 부채로 중국 경제와 부동산,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장본인 중국헝다 그룹, 바로 그 회사 본사 빌딩이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잠시후 경찰이 다가온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헝다그룹 빌딩까지는 약 200미터 거리인데 주변에 경찰이 쫙 깔렸다. 헝다 사태 때문이라는 걸 직감하고 짐짖 이유를 물었더니 손사레를 치며 그냥 지나가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출입구에서 50미터 가량 떨어진 허우하이 지하철 역 H 입구가 철창이 내려진 채 폐쇄돼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얼핏보니 뒷쪽에 육교가 있다. 자리를 뜨는 듯 대로를 건너 반대쪽 육교로 올라가니 헝다그룹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필요한 자료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고 여유있게 헝다 헤드쿼터 빌딩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헝다본사가 가까워 질 수록 순찰중인 경찰 병력이 점점 더 많아졌다. 헝다 빌딩 30미터 옆에서는 일부 군중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은 자산이 헝다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12월 3일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헝다의 자금난은 급격히 악화됐고 중국 전역 헝다 건설 현장에서 속속 공사가 중단됐다. 전국의 분양 고객과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선전 헝다 본사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경찰력으로 막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아침에 선전시 북쪽 룽강구에서 택시로 난산구 쪽으로 오면서 구입한 선전 상보에는 헝다 부동산 쉬자인 회장의 성공과 좌절의 경영 일대기가 소개돼 있었다. 쉬 회장은 등록 자본금 39억 위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문어발식 사업 팽창으로 기업가 인생의 험한 말로를 맞고 있다. 

헝다는 10여 년 만에 자산 2조 위안, 부채 2조 위안(368조 원)의 공룡기업이 됐다. 그 사이 쉬자인 회장은 부지불식간에 부동산 사업가에서 사실상 금융투자가로 신분이 바뀌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빌딩이 잔뜩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배경으로 회사 로고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헝다 본사 빌딩에 도착하자 경찰 경비는 한층 삼엄하다. 빌딩 사면 모두 경찰이 물샐 틈 없이 경비를 하고 있다. 헝다 빌딩 한쪽 모퉁이로 나있는 '허우하이' 지하철 역 출입구 까지 철창으로 폐쇄돼 있었다.

헝다 그룹 사무실 출입구는 허우하이 대로 쪽이 아니라 옆구리 쪽으로 나 있었는데 역시 경찰이 철통 같이 지키며 원천 봉쇄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사진도 함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 촬영 도중 몇번이나 제지를 당했고 한번은 아침내내 찍은 사진을 모두 삭제당할 뻔도 했다.

건물 1층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KFC, 민생은행이 입주해 있었다. 혹시나 헝다 사무실 쪽 진입이 가능할까 해서 들어가 보니 3층 이상으로는 올라갈 수 없게 돼 있었다. 커피를 한 병 사면서 세븐일레븐 직원에게 물어보니 채권자와 주택및 빌딩 분양자들을 막기위해 건물을 봉쇄했다고 한다.

헝다본사 출입구 후면 KFC 매장으로 들어가는 척하면서 1층 로비를 흘깃 바라보니 시위 진압용 방폭 방패와 곤봉이 한켠에 잔뜩 쌓여 있었다. 입구의 직원에게 모르는 척 '이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주오웨(卓威, 탁월) 센터 빌딩이라고 했다. 그는 주오웨 빌딩 관리원이었고, 헝다그룹이 바로 이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下편에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허우하이 대도 헝다그룹 본사 주변에서 헝다 투자자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