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신년사] 권광석 우리은행장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 목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디지털 퍼스트를 발판으로 삼아 창조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도전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2.28 hwang@newspim.com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매년 늘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이
우리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함께 새로운 계획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김없이 찾아와준 2022년이 참 감사하고,
무엇보다 그 시작을
우리가족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새해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원하시는 바대로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 2021년 Review

우리가족 여러분!

작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뜻깊은 도전과 성취로 가득합니다.

새해와 함께 시작했던 같이그룹 VG는 현장에 조기 안착하며, 2021년 성공적인 전략추진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과 수익성·건전성의 질적 성장 등 현장과 본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은행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더불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S&P와 Fitch에서
우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하는 등
외부에서도 우리은행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지난 위기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은행의 한 페이지를
우리 모두가 훌륭하게 장식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한 멋진 한 해를 만들어 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2년 경영환경

우리가족 여러분!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차례 변이를 거치며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Global Value Chain의 불안정성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美 테이퍼링의 가속화 등 시장은 어느 때보다 더 큰 변화와 혼란이 가중된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 역시 기민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언택트의 일상화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이제 소비시장을 견인하는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도 더는 숫자나 규모가 아니라,
고객과 긴밀히 상호작용하며,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業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금융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으며, 편리성과 혁신성을 내세운 빅테크 플랫폼들이
業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금융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금융과 非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경영목표

2022년을 새로이 시작하는 오늘,
이렇듯 우리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의
높은 파고(波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는 쉬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 속에서 승리는 언제나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온 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세상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레거시 은행, 빅테크, 핀테크만이 경쟁자가 아닙니다. 고객님을 편리하게 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경쟁자입니다.

은행業이라는 좁은 내해에서 벗어나 드넓은 외해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어떠한 망망대해에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은 바로 '고객님'이며,
'디지털 혁신'은 신속한 엔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Digital First를 발판으로 삼아
창조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도전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 2022년 경영전략 방향

① 플랫폼 지배력 강화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고객님을 깊이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자 합니다. 특히, 마이데이터는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은 물론, DI추진단 등
디지털 조직을 신설하며, 데이터 분석 및 AI와 관련한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차곡차곡 키워왔습니다.

물론 아직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사 간의 눈에 띄는 차별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진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는 지금도 치열하게
수집한 데이터들로부터 유니크한 '고객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먼저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여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일입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를 통해 남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고객님들께
보다 경쟁력 있는 超개인화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능이라 해도 고객님이 원하는 가치가 아니라면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고객 중심'에서 모든 해답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는 플랫폼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경쟁력이자,
우리의 경영목표인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의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여기에 BaaS 및 이종 플랫폼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님이 원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면 시장에서의 우리의 영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 본업 경쟁력 혁신 & ③ 지속성장기반 확대
한편, 우리 플랫폼이 가진 혁신은 온라인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강력한 무기인 대면 채널이 더욱 고도화되고,
나아가 비대면과 옴니채널 등 고객님과 접점이 이루어지는 모든 채널에서 고객님들이 편리하게 우리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라인 위주의 빅테크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시장을 아우르는
강력한 금융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금융業 본원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해 나아가야 합니다.

먼저, WON컨시어지의 Scale-up과 디지털데스크 등을 활용해 대면 채널을 보다 융복합적인 채널로 혁신하여 금융서비스의 공백을 최소화해 나가는 동시에,
超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정교화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한편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기업 Total Marketing의 중소기업 영역으로의 확대와
글로벌·IB 부문의 수익성ㆍ건전성 강화,
또, 코로나 피해기업 대출 상환유예 종료를 고려한
여신 포트폴리오의 최적화 등 우리의 시장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각 그룹의 계획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 당부말씀

우리가족 여러분!

우리의 전략 외에도 기업문화와 역량 강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❶ '실행 중심'의 젊고 혁신적인 기업문화
오늘날 우리는 변화가 일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그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듯이
우리의 기업문화 역시 젊고 혁신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여 더욱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업과 혁신이 내재화되고,
특히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물론 실행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결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란 그저 나 자신에게 이 일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불과합니다. 그 질문에 '도전'으로 답하십시오.

치열한 고민 끝에 실행하였다면,
그리고 고객과 미래를 위한 도전이었다면
실패 역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올 한해 은행 곳곳에 도전과 실행, 실패와 성공을 즐기는 진취적인 후배들이 많이 나타나 주길 기대하겠습니다.

❷ 전문인력 역량 강화
한편 우리의 '전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고객님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원을 마주 보며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전문적인 상담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비지니스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전문인력 육성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한 만큼 보람도 찾을 수도 있도록 인사ㆍ보상체계도 새롭게 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과거의 성과를 뛰어넘고
외부의 경쟁자를 압도하는 핵심 인재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편 금융을 바라보는 시선도 매우 준엄해졌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취임 이후부터 늘 말씀드려 온 정도영업ㆍ진성영업의
체질화도 꼭 당부드립니다.

◆ 새로운 각오와 다짐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22년은 시대적인 변화의 요구에 우리의 능력을 검증받고 미래를 향한 초석을 쌓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2022년이지만,
우리에겐 더 큰 꿈과 그 꿈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이기에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의 유구한 123년의 역사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지혜'와
어떠한 어려움에도 당당히 맞서 이겨내 온 '용맹함'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향해
과감한 도전을 이어갑시다.

더욱이 우리는 완전 민영화라고 하는 '날개'도 얻었습니다.
여호첨익(如虎添翼),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것처럼
2022년 더 높이 비상하여 시장에 우리의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역으로 크게 포효합시다.

다시 한번, 우리가족 여러분의 한결같은 열정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