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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어워즈 장악한 '창작산실'…K-뮤지컬 시대 열릴까

기사입력 : 2022년01월12일 09:27

최종수정 : 2022년01월12일 09:2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 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이 작품상을 휩쓸며 두각을 드러냈다. 400석 이하 부문 작품상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와 400석 이상의 '레드북'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지원 프로젝트에서 공연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우뚝 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아떼오드] 2022.01.11 jyyang@newspim.com

◆ '레드북' 4관왕·'쿠로이' 3관왕…관객들이 사랑한 국내 창작뮤지컬

10일 개최된 제 6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침체됐던 공연계의 모처럼만의 축제였다. 해당 시상식은 한층 (사)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시상식이다. 올해부터 공연법상 뮤지컬이 독립장르로 분리되고 대상이 문체부장관상으로 격상되는 등 한국뮤지컬어워즈의 권위는 한층 높아졌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 앞서, 지난 1년간 공연된 작품 중 흥행과 작품성, 완성도 등을 두루 심사해 수상하는 작품상 부문에서는 400석 미만, 400석 이상 두 부문에서 모두 국내 창작 뮤지컬이 이름을 올렸다. 소극장 뮤지컬인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와 중·대극장 뮤지컬 '레드북'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아떼오드]

특히 '레드북'(제작 아떼오드, 예술감독 및 동아방송예술대학교수 송은도)작품상, 연출상, 음악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대상 수상작인 '하데스타운'에 이어 제대로 주목받았다. 수상 주인공인 박소영 연출가, 양주인 음악감독, 아떼오드 송은도 대표를 비롯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차지연은 "모두의 정성들을 헛되이 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면서 객석을 지켜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역시 올해 초연과 재연을 성공적으로 올리며 이번 시상식에서 창작 부문 극본상, 음악상 작곡 부문, 작품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쿠로이' 재연은 초연 당시부터 매회 거의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 관객들에게 뜨겁게 사랑받았다.

◆ 더욱 주목받는 '공연예술 창작산실'…K-뮤지컬 열풍 요람될까 

올해 국내 최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레드북'과 '쿠로이'의 공통점은 '공연예술 창작산실'을 통해 빛을 본 작품이라는 점이다. '창작산실'은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창작오페라 등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프리프로덕션에서 본공연까지 창작 단계별 지원을 통해 동시대를 대표할 우수 창작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다.

'레드북'은 지난 2016년 창작산실 올해의 작품으로 선정된 후 2017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8년 초연을 올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3년 만에 재연을 통해 여성서사에 목마른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흥행했다. 이 뮤지컬은 가장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도색소설을 쓰는 여성 작가 안나와 융통성없는 신사 브라운의 로맨스를 그렸다. 차지연, 아이비, 김세정, 송원근, 서경수 등이 열연했다. 지난해 말에는 제15회 차범석희곡상에서 뮤지컬 극본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 장면 [사진=(주)랑] 2021.11.26 jyyang@newspim.com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역시 '창작산실' 출신이다.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에 선정돼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코미디로 주목받은 후 2020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며 올해 초 초연을 올렸다. 이후 8개월 만에 초고속 재연을 올리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쿠로이'는 일제 시대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과 성불이라는 희망 뿐인 지박령 '옥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해웅과 옥희, 그리고 각자의 소망을 가진 원귀들이 폐가 쿠로이 저택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 뮤지컬이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뻔한 듯한 소재를 참신하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뜨겁게 사랑받았다. '레드북'에서는 보수적인 시대에 여자라는 이유로 핍박당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단숨에 이끌어냈다. 그러면서도 모든 소수자들을 끌어안는 메시지로 의미를 확장했다. '쿠로이' 역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들의 가슴아픈 에피소들을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서사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뻥 뚫어줬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화려한 가창력과 혼신의 열연은 덤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01.11 jyyang@newspim.com

특히 '기생충'과 '미나리'로 K-무비가, '오징어 게임'으로 K-드라마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공연계에서는 K-뮤지컬의 영향력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 중심에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사업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뮤지컬 수준이 높고, 준비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 역시 '창작산실'로부터 출발한 피와 땀의 결과였다.

아쉽게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지원사업은 지난 2020-2021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 여파로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레드북'이나 '쿠로이' 같은 명작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가 가진 힘을 전 세계가 알아보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역시 코로나 이전에 중국, 일본 등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K-뮤지컬이 전 세계 공연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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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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