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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철수說 여전...페르노리카·디아지오 '홈술족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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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價위스키, 없어서 못 판다는데...업계 속앓이, 왜?
코로나 타격 여전...2030 홈술족 대상 생존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홈술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페르노리카, 디아지오, 골든블루 등 위스키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젊은 세대에서 고가 위스키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소폭 반등했지만 그간 누적된 실적 저하에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구조조정 또는 철수설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점, 유흥업소 영업 제한으로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업체마다 2030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우성 대신 샤이니 민호...위스키업계 '중년 이미지 탈피' 공략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력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광고모델을 기존 정우성·이정재에서 주지훈·민호로 변경했다. 주지훈과 민호는 각각 40대 초반, 30대 초반이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인 정우성·이정재에 비해 10년가량 젊어진 셈이다.

위스키 모델이 젊어진 이유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위스키의 주요 소비자층이 중년 남성에서 젊은 층으로 옮겨간 것이다.대표적인 '접대용 술'이었던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으로 캐주얼하게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도 '한국형 하이볼'을 내세우며 중년 이미지 탈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을 출시한 데 이어 하이볼 전용 기기 등을 내놓으면서 마케팅을 강화에 나섰다. 올해에는 신규 판매 채널 확대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진행된 디아지오 위스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실제 고가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팝업 매장에서는 고가의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개점 당일 스마트오더(모바일로 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주류상품을 픽업하는 시스템)로 판매한 위스키 500병은 30분 만에 완판됐고 305만원에 달하는 라가불린 26년산 등도 동이 났다. 디아지오 측은 당초 3주간 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한 주 만에 준비한 물랑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예상치 못한 오픈런에 내부에서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들이 공유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확연히 늘었고 한정판 제품의 경우 투자용으로 소장하려는 모습도 보인다"며 "과거 주류업체들이 트렌드를 제시했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소비자들이 만드는 트렌드를 업체들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홈술 반등에도 속앓이...구조조정·노조갈등 리스크도 

위스키업체들은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액(결산법인 기준)은 1204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9억4300만원으로 66.9%늘었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액은 1932억 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0억2300만원으로 85% 늘었다. 국내 위스키업체인 골든블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652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억6500만원으로 13% 늘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간 누적된 실적 저하에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디아지오코리아와 골든블루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각각 결산법인 매출액 2973억, 연 매출1688억을 올렸었다, 2010년 이후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데다 코로나 타격이 겹치면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이 소폭 회복한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임페리얼' 브랜드를 매각하고 직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적 저하에 따른 조치다. 2010년 3500억을 넘었던 매출액(페르노리카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2020년 결산법인 매출액이 930억 수준으로 내려앉은 바 있다. 기존 3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현재 150명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반등은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컸던 셈이다.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조정, 노사갈등 리스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철수설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노사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시장 철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주한 프랑스 대사가 나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골든블루도 지난해 직원들을 중심의 노동조합이 설립된 상황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3년만에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0년 경기도 이천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은 체질개선 작업이다. 일각에서 대표 브랜드인 '윈저'의 매각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윈저는 디아지오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브랜드다. 다만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에서 매각 의사를 전해와 검토한 바는 있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영업 제한을 겪는 주점, 유흥업소 등의 매출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방역체계 완화가 언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주류 소비 트렌드에 따라 홈술, 하이볼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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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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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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