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3500선 깨져
외국인 35억 위안 이상 순매도
디지털화폐·메타버스·고량주 등 하락
상하이·선전 거래액 3거래일째 1조 위안 밑돌아
상하이종합지수 3433.06 (-91.05, -2.58%)
선전성분지수 13683.89 (-397.91, -2.83%)
창업판지수 2974.96 (-81.47, -2.67%)
과창판50지수 1277.00 (-30.74, -2.35%)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25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2% 넘게 급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 하락한 3433.06포인트로 작년 11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3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선전성분지수도 2.83% 급락한 13683.89포인트로 14000선이 붕괴됐고, 창업판지수도 2.67% 떨어진 2974.96포인트로 3000선을 내줬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월 25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과창판(과학창업판·科創板) 시장을 대표하는 스타(STAR)5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1277.00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월 25일 과창판50지수 주가 추이. |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9368억 위안으로 3거래일째 1조 위안을 밑돌았다.
해외자금은 유출세가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며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5억 7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13억 7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선구퉁(深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22억 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디지털화폐, 메타버스 테마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디지털화폐 테마주 가운데 은지걸(銀之傑·300085)이 12% 이상, 비천성신기술(飛天誠信·300386)이 8% 이상, 항보(恒寶股份·002104)가 7% 가까이, 신개보전자(新開普·300248)가 5% 가까이, 화력창통(華力創通·300045)이 4%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디지털화폐 섹터의 주요 상장사들이 2021년 실적 부진을 예고한 것이 해당 섹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밤 은지걸(300085)이 작년 2억 위안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예상 실적을 발표했고, 앞서 지난 18일 화력창통(300045)도 2021년 적자가 1억 8000만~2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망숙과기(網宿科技·300017), 보응건설(寶鷹股份·002047)이 10%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메타버스 테마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뚜렷한 악재 없이 전날 급등에 따른 조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신흥 산업 분야에 진출한 혁신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할 뜻을 밝히면서 메타버스 테마주는 강세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고량주, 동계스포츠 산업, 인터넷 게임,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주를 비롯한 석탄, 전력, 식품음료, 제약 등 섹터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 관광·호텔, 항공, 귀금속 등 섹터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관광·호텔 종목 가운데, 취장여행(曲江文旅·600706), 화천호텔(華天酒店·000428)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신관광(众信旅游·002707)이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14차 5개년(2021~2025년) 관광업 발전 계획(이하 계획)'을 발표한 것이 계속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계획을 통해 △ 스마트 관광도시·관광지·리조트 등 조성 △ 디지털 체험 상품 개발 △ 스마트 관광 혁신 기업 및 중점 프로젝트 육성 등의 방침과 더불어 2035년까지 중국 관광업의 종합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세계 관광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은국제증권(中銀國際證券)은 관광 업계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 지원이 지속되면서 국제 관광, 관광 소매업 등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면세점 업계 선두기업인 중국중면(中國中免·601888)을 비롯한 호텔, 관광지, 여행 종합서비스 관련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항공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항공 섹터도 들썩였다. 대표적으로 백운국제공항(600004), 중국국제항공(601111)이 3%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초상증권(招商證券)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백신 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코로나19가 항공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점차 줄어들고 여객 운송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A주 증시가 급락한 배경으로 은하증권(銀河證券) 등 증권사들은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미국 증시 급락 등 요인이 A주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보았다.
하지만 해외 시장 리스크가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것으로, 최근 외국인 자금의 A주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 A주의 전반적인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금리인상 전망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어 A주 밸류에이션은 저점 수준에 있다고 보고, 리스크가 점차 소화됨에 따라 중국 당국의 안정 성장 조치 시행에 따른 춘계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