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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 내정 필립 골드버그는 누구…'대북제재 전문가' 평가

기사입력 : 2022년01월27일 07:52

최종수정 : 2022년01월27일 08:04

소식통 "지난달 내정 후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요청"
오바마 때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지낸 '경력대사'
北에 '채찍과 당근' 기반한 원칙적 대응 의지 보인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해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넘게 공석을 유지해온 주한미국대사에 대북제재 조정관을 지낸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미국 정부가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를 내정해 아그레망 등 지명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인사 문제를 우리 정부가 발표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가 된 상태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대사. [사진=미 국무부 캡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골드버그 대사를 주한미국대사로 내정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한국 정부에도 주재국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했다.

이 소식통은 "골드버그 대사 지명과 관련한 내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그레망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주한대사라는 중요한 역할을 채울 재능있고 경험이 풍부한 직업 외무공무원을 선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지명자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내정자는 한국으로 부임한다 해도 아그레망과 백악관 발표, 미 상원 인준 절차 통과 등의 과정을 고려할 때 오는 5월 9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2019년부터 주콜롬비아 미국대사로 재직중인 골드버그 내정자는 미 국무부가 베테랑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다. 외교적 경험이 많다는 뜻이다. 2011~2014년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경력대사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인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을 지냈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 조정하는 자리였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874호를 근거로 중국을 몰아세워 북한으로 밀반입되던 전략물자를 틀어막는 역할을 했다.

그는 "미국은 제재 과정을 통해 다자간 비핵화 대화에 북한이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할 만큼 대북제재를 강조한다.

골드버그 내정자는 미국 외교가에서도 '강성 외교관'으로 유명하다.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로 일할 때는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정권과 내내 각을 세웠고, 당시 볼리비아 전 국방장관의 미국 망명도 주도했다. 그 여파로 현지 정부의 기피인물로 지명돼 추방되기도 했다.

북핵문제에 있어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제재 전문가인 골드버그 대사를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내정한 것은 연초부터 잇단 미사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채찍과 당근'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국대사는 현재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던 지난 1월 20일 한국을 떠난 후 공석상태다. 해리스 전 대사 이후 로버튼 랩슨 부대사가 임시로 대사직을 수행하다 지난 7월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크리스 델 코르소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고 있다.

주한미국대사 공백시기가 가장 길었던 사례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년 6개월이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와 문재인 정부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현재 1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주한미국대사 공석 상황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수혁 주미한국대사가 유일하다.

이 대사는 지난해 10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 당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올 때도 1년 반 정도 공석이어서 (이렇게 오래 걸린 게) 처음은 아니다"며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조속히 임명해 달라는 얘기를 누차 했는데, 인선에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 데릭 미첼 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주한 미국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현재 얘기되고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선 간간히 리스트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더 깊이 아는 사람은 '의미 없는 루머'라고 한다"며 "지금 하는 것을 보면 그 얘기한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한미국대사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한미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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