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책의속살] 국고채 금리 3%대 '초읽기'…잇따른 추경 '후폭풍'

기사입력 : 2022년02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11일 07:57

코로나 추경 거듭되며 적자국채 눈덩이
10년 만기 국고채 한달만에 0.4%p 급등
선거 앞두고 '돈풀기'…금융시장은 몸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3%에 육박하며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더욱이 국고채 금리 상승이 매수 주체들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채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30%p 하락한 2.6860%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50%p 하락한 2.2640%로 장을 마감했다. 

◆ 잇따른 '돈풀기'에 국고채 금리 가파른 상승세

국고채 금리가 이틀 연속 소폭 하락하며 잠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인상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정치권이 35조~50조원 규모 코로나19 7차 추경을 예고하자 채권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그래프 참고). 

국고채 금리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말 1.683%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중순경에는 1.1720%로 역대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같은 해 국채 발행량도 100조원을 조금 넘어서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소기업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자 정부가 직접적인 재원지원에 나섰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손실보상금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 다만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결국 정부는 적자국채 발행으로 눈을 돌렸다.

코로나 2차 추경이 진행됐던 2020년 중간까지만 해도 국채금리는 1%대 초반을 유지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해 8월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인 코로나 3차 추경을 단행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8000억원의 적자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자 국채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이때부터 한국의 재정 건전성 지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이듬해 3월 정부가 코로나 4차 추경 계획을 밝히자 국채 금리는 2%를 넘어섰다. 이후 코로나 5차, 6차 추경을 거치면서 국채 금리는 2%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2%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잠시 안정세를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7차 추경 계획을 밝히면서 적자부채 발행을 추진하자 또다시 급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3% 상승한 2.237%로 마감하며 2018년 5월 21일(2.251%)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날 10년물 국채 금리도 2.734%까지 뛰어오르며 즉시 반응했다. 

◆ 늘어난 적자국채 '뜨거운 감자'…정부·금융시장 모두 부담

때문에 정부는 정치권의 추경 증액 요구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14조원 규모 정부 추경안을 발표하며 11조원을 적자국채로 충당한다는 외통수를 뒀음에도 그 이상의 적자국채 발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의 추경 증액 요구에 대해 "국채시장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국가신용등급 평가 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을 꺼리는 이유는 시장에 많은 국채가 풀리면 국채 금리가 인상되고, 국채를 매입하는 주체인 은행들의 조달비용 증가로 대출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 상승은 곧바로 서민들의 대출 원리금 및 이자 부담 상승으로 연결된다.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기업들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시장에 한꺼번에 많은 돈이 풀리게 되면 물가 상승 우려도 염려된다. 현재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며 고물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4개월 넘게 오른 건 2010년 9월~2012년 2월 18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보인 후 약 10년 만이다. 때문에 적자국채 발행이 고물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마디로 서민들을 돕기 위한 코로나 추경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이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 금리가 당시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올라가는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국채 금리 상승이 은행들의 시중 금리 상승을 넘어서는 경우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국채를 매입하는 은행들이 국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을 받아야 할 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