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파업에 무단 점거까지...택배노조 왜 이러나

기사입력 : 2022년02월15일 13:28

최종수정 : 2022년02월15일 13:41

두 달 가까이 평행선 달리는 노사, 합의점 없이 대치만
강경투쟁 카드 실패하자 10일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파업 장기화·무단 점거 등에 여론도 부정적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해 말 시작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의 파업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와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택배노조는 "제 발로 걸어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의 갈등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2차 사회적 합의안이 도출된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노사와 정부는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에 전담 인력을 투입하고, 별도의 분류 인력을 위해 택배 원가를 개당 17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차 사회적 합의 이행일을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 28일, 노조는 사측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며 파업을 선택했다. 특히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56원만 합의 이행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을 사측의 추가 이윤으로 챙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실제로 오른 택배요금은 140원이고 이중 절반을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됐다고 반박했다. 또 올해부터 5500명의 전담 인력을 분류 작업에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가 제안한 대화에 대해선 "교섭 대상은 본사가 아닌 택배 대리점"이라며 거부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이 CJ대한통운 총파업 끝장단식 선포 및 4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01.06 hwang@newspim.com

◆ 결국 점거·폭력으로 점철된 파업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사회적 합의 이행 상황 1차 현장점거 결과는 택배노조 파업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았다.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 정도가 양호하다'는 국토부 발표에 노조는 "정부와 민주당이 CJ대한통운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이 밝힌 택배요금 인상의 사실 관계를 정부와 공신력 있는 전문가 등을 통해 밝히자고 국토부에 역으로 제안했다. 사측이 노조의 검증 요구를 받아들이고 인상분을 보전할 경우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사측이 나서지 않으면서 물 건너갔다.

사측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려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2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고, 본사 직원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냐"며 "파업 장기화의 원인은 CJ대한통운의 노조 죽이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원들은 엿새째 본사 1층 로비와 3층 일반 사무실에서 농성 중이다. 이들은 외부 창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CJ대한통운을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내부 폐쇄회로(CC)TV를 모두 가렸다. 일부는 금연시설로 지적된 본사 내부에서 담배를 피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윷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의 파업이 점거와 폭행으로 번지자 CJ대한통운은 진 위원장과 점거 농성에 가담한 조합원들을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의 업무방해에 따른 수주 제한, 각종 시설물 파손, 직원 치료비 등으로 하루10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자체 집계 결과를 발표하고, 손해배상 청구 방침도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2022.02.10 hwang@newspim.com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법률과 코로나 방역체계를 대놓고 무시하며 깔깔대며 떠드는 집단폭력의 가해자들을 보며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며 "폭력과 불법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불법을 외면하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폭력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국민적 불안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수칙 준수여부에 대한 보건당국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정부에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사측의 엄정 대응에 노조는 투쟁채권 발행으로 맞불을 놨다. 노조가 채권을 발행하면 노조원이 이를 구매해 파업 중인 노조원의 생계비와 소송빙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진 위원장은 "전체 조합원들이 한 계좌(50만원) 이상씩 구입해 CJ조합원들이 투쟁을 포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1인당 2장씩 구입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21일까지 노사 대화 없을 시 파업 확대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양측의 협상 의지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설 때까지, 사측은 노조와의 직접 대화는 없다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만큼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렵게 됐다. 물꼬를 틀 새 없이 상황은 악화일로만 걷고 있는 형국이다. 

파업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 역시 부정적이다.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가 도출됐지만 노조는 지난해만 네 번의 파업을 강행했다. 여기에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을 못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지역 대리점주 사건은 택배노조에 대한 불신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노조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가해 조합원을 징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피해자의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2차 가해를 가했다. 

파업 50일째를 맞은 15일 노조는 끝장투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법 역시 더 강경해졌다. 노조는 이날부터 전 조합원을 상경시켜 서울 곳곳에서 집회, 거리 선전전을 진행하고, 오는 21일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측이 21일 이후에도 대화를 계속 거부할 시 파업을 노조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파업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중 1650명(8%)가 참여하고 있다.

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법적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더이상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투쟁을 멈출 수 없다. 노조를 지키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본사 점거까지 강행한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