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조 라이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시라노'가 세상에 다시 없을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모든 걸 바치는 가슴 저린 로맨스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시라노'가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1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으로 특유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악이 만났다.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에는 '시라노'의 진짜 주인공 피터 딘클리지를 비롯해 헤일리 베넷, 켈빈 해리슨 주니어가 출연했다.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는, 모든 걸 갖췄지만 추한 외모로 망설이는 남자, 시라노의 사랑 이야기가 찾아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시라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2022.02.15 jyyang@newspim.com |
◆ 세상에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피터 딘클리지 혼신의 연기
펜과 칼이 곧 최고의 무기였던 시대, 모든 것을 갖췄지만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렸던 시라노의 이야기를 담는다. 시라노 드 벨쥐락(피터 딘클리지)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검술을 갖췄지만 작은 키 때문에 오래도록 가슴에 품은 록산(헤일리 베넷)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록산은 시라노의 부하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을 사랑하게 됐다고 털어놓고, 그에게 편지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시라노 역의 피터 딘클리지는 실제 왜소증을 지닌 배우로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작아지는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그려낸다. 누구보다 용맹스럽고 투철한 신념을 지녔지만 그를 사랑할 리 없는 록산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절절한 순정파다.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기다리는 록산을 위해 편지 대필에 나서고 표현에 서툰 크리스티앙 대신 아름다운 사랑의 말로 절절한 고백을 한다. 뒤에 숨어서 진심을 전하는 그의 노래에 절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시라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2022.02.15 jyyang@newspim.com |
헤일리 베넷은 매력적이고 순진하지만 지적 능력을 지닌 록산 역으로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투명한 눈동자와 생기가 넘치는 얼굴에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반짝인다. 크리스티앙을 연기한 켈빈 해리슨 주니어는 순수하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말과 글 때문에 시라노에게 사랑을 의지한다. 록산의 사랑을 얻으려 시라노의 능력을 빌리는 그의 간절함 역시 관객들의 공감대를 절로 자극한다.
◆ 조 라이트 감독의 주특기 발휘…아름다운 은유·묘사로 완성된 사랑
'시라노'의 미덕은 이미 수많은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조 라이트 감독 특유의 색감, 분위기, 연출력이다. 낭만적이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색감과 감각적인 카메라 워크는 모두에게 아스라이 피어나는 사랑의 추억을 자극한다. 여기에 2018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시라노'의 음악들이 얹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공간, 의상, 적재적소에 쓰인 안무 등이 시라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실감나게 구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시라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2022.02.15 jyyang@newspim.com |
극중 대사와 모든 노래에는 시인인 시라노의 특성을 반영한 듯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이 가득하다. 제대로 된 고백 한 마디 하지 못하지만 시라노는 편지에서만은 완전히 자유롭다. 그 영혼을 절절히 사랑했던 록산이 진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와닿는다. 스스로를 뒤로 감추고, 심지어 해치는 일마저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세상에 다시 없는 로맨스를 만날 수 있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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