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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베이징서 감지되는 신냉전 기류

기사입력 : 2022년03월03일 18:37

최종수정 : 2022년03월04일 10:17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러시아 산품 애용이 애국이다' vs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중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 사이에 비록 상대가 되는 게임은 아니지만 나름 열띤 응원전과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 내 러시아 국가 공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최근 싹쓸이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네티즌들은 러시아를 도와야한다며 러시아 온라인 국가 상점에 들어가 과자와 차 등을 닥치는 대로 주워담고 있다. 일부 인기 상품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매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용인하고 나선 이후 이를 옹호하는 애국 소비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를 조롱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가 러시아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서방 세계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 시위로도 보여진다.

2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러시아 국가관 인터넷 플랫폼이 매출 급증에다 신규 고객이 하루 20만 명이나 증가할 정도로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는 감사를 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성적 소비를 호소해야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 입장처럼 중국 네티즌들은 러시아와 충돌, 유럽 진영에 밀착하고 나토 가입을 희구하는 우크라이나를 곱지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에는 '러시아와 우크라 충돌(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이같이 표현함)' 사태에 대해 통일된 관점을 가질 것을 당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주 중국 캐나다 대사관 담장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구호가 나붙어있고 구호 아래에 나토를 욕하는 영문 낙서가 쓰여져 있다.   2022.03.03 chk@newspim.com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우리는 대만의 내일을 엿볼 수 있다' 며 미국과 일본 등 서방 세계로 점점 끌려들어가는 대만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만이 자꾸 저러다간 우크라이나와 같은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으로 볼 수 있다.

3월 2일 베이징 동즈먼에 있는 주중 캐나다 대사관 담장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구호가 중문으로 나붙었다. 캐나다 대사관이 내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구호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호하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인들중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3일 기자는 중국 친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이렇게 물었다. 중국인 친구는 미처 질문을 마치기도 전에 말을 자르면서 "1%도 안될 걸요" 라고 대답했다.

설령 우크라를 지지한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 지지 = 반 애국'이라는 도식이 사회적 컨센서스로 콘크리트 처럼 굳어져 있다. 이에 반하는 구호가 주중 외국 대사관(캐나다)에 중국어로 나붙어 있는 것은 중국으로선 눈엣 가시 같은 일이고 매우 불온한 것이다.

3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한국 지인으로 부터 위챗(웨이신)을 통해 사진이 한장 들어왔다. 어제(2일) 기자가 쥐재했던 문제의 주중 캐나다 대사관 담장 구호(우크라이나 지지) 사진이었는데 구호 밑에 '빌어먹을 나토!'라는 욕설의 낙서가 이번에는 영문으로 쓰여져 있었다. 전쟁은 우크라에서 일어났지만 신냉전의 차가운 기류는 베이징에서도 감지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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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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