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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불안 시로 위로 받는다, 시집 판매 증가....21일 세계 '시의 날'

기사입력 : 2022년03월18일 12:08

최종수정 : 2022년03월18일 13:57

나태주·류시화 등 기성 시인 시문학계 주축으로 건재
SNS상 짧은 글귀로 시 향유하는 MZ세대 새로운 트렌드
시집으로 위안받는 20대 구매 비중 증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3월 21일은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의 순화를 이뤄내는 시의 역할을 기억하고,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시문학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현실의 고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잠깐의 위로와 지혜를 선물하고 있다.

다정한 언어로 위로를 전하는 시는 여전히 서점가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2017년 대비 2021년 시집 판매 증가율은 25.4%로 증가했으며, 시집 출간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지속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간 동안 시집의 주목도가 상승한 흐름이다. 예스24가 최근 5년간 시집의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에 증가율이 8.3%로 반등한 것을 기점으로 2020년(12.9%), 2021년(10.9%) 판매량이 지속 상승했다. 팬데믹 상황 속 깊어지는 내면의 불안함을 덜고 희망을 얻고자 시집을 찾는 이들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년층이 주로 향유하던 시집을 이제는 20대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0대의 시집 구매 비중은 13.3%로 2017년(8.9%) 대비 약 5% 상승했으며, 20대 남녀 구매 비중 모두 각각 1.6%, 2.8% 증가했다. 2021년 시집 구매 연령은 40대(32.1%), 50대(24.9%), 30대(18.4%), 20대(13.3%) 순을 이뤘으며, 남녀 성비는 약 3:7로 여성 독자 비중이 높았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여러 차세대 시인과 작품이 새로이 등장하는 가운데 시대의 흐름을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보며 삶의 연륜과 지혜를 노래하는 기성 시인들이 여전히 시문학계 주축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태주·류시화·이해인 등 기성 시인들의 작품이 시 분야 베스트셀러 차트 상위권에 다수 포진된 모습은 시 분야에서 여전히 기성 시인이 건재함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전해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 50위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로 서정시를 다루던 기성 시인들이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시의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전 세계 청춘을 위로하는 BTS 노래 가사에 감명받아 BTS 노랫말에 산문 형식으로 본인의 생각을 더한 노래 산문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출간했으며, 2030세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팬데믹의 불안을 시로 위로받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예스24] 2022.03.18 digibobos@newspim.com

박형욱 예스24 소설·시 MD는 최근 시집 판매·출간 경향에 대해 "나태주, 류시화 시인의 시집과 같이 기성 시인들이 서정적인 글귀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시집 도서들이 여전히 시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등에서 출간하는 시리즈 시집이 독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모으는 흐름 속에서 최근 론칭한 '걷는사람 시인선', '아침달 시집' 등 새로운 시집 시리즈 중심으로 젊은 시인들의 트렌디한 감각과 즐거움이 담긴 시집들도 다양하게 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새로운 감각과 시상을 가지고 삶의 이면을 냉철히 포착해내는 젊은 시인들은 시 문학계에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0년 중반부터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2030 동년배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임팩트있는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연장선상으로 박준·글배우 등 젊은 시인들의 시집과 에세이도 주목받는 추세다. 젊은 언어적 감수성과 깊은 현실 통찰력을 담아내는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SNS상에서 활발히 활동한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역시 출간 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를 향유하는 방식 역시 급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통독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SNS를 통해 시 게시물을 단발적으로 부담 없이 접하는 독법이 유행하는 추세다. 새로운 트렌드에 시 자체에 대한 젊은 층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시를 찾는 2030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직접 시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문화도 SNS상에서 활발히 이뤄져 시문학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세계 시의 날 기념, 시 읽는 봄' 기획전을 열고, 이벤트 대상 시집을 포함하여 소설·시 분야 도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국내 대표 시인의 작품을 테마로 제작한 굿즈(△윤동주 문학 복조리백 △윤동주 시 멀티 휴대폰 거치대 △김소월 얼리리더 체인배지·와펜 세트) 상품 중 한 가지를 선물로 증정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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