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PCR 수요 한계
전문가용 RAT 94.7% 정확성
접종완료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거센 확산세에 따라 정부가 열흘 내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 최대 37만명에 이르러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방역지침이 일부 변경된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간주해 격리와 치료제 처방 등을 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으로 유전자증폭검사(PCR) 수요가 한계 수준을 뛰어넘은 데다 신속 진단·검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등 양성자에 대한 관리 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논의한 후 이 같이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구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03.09 yooksa@newspim.com |
정부는 14일부터 응급용 선별검사(PCR)와 증상이 있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온 경우 의사 판단 하에 확진으로 간주해 PCR 검사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관리한다.
중대본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유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예측도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호흡기전담클리닉 대상(76개기관) 조사결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PCR 검사에서도 양성인 비율이 9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된 경우 보건소 등을 방문해 추가 PCR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도 바로 진료·상담·처방을 실시하게 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전국의 7588개 호흡기전담클리닉·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우리 동네의 해당 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 코로나19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는 검사한 병의원에서 주의사항과 격리 의무 발생 사실 등을 바로 안내 받고 즉시 격리와 재택치료를 개시하게 된다.
60대 이상의 경우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시 바로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을 수 있다. 보건소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에 대해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후 즉시 격리 통지, 확진자 조사와 환자 분류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PCR 검사 대기시간을 줄이고 행정절차 등으로 인한 환자 관리 지연 등을 방지해 확진자의 조기 치료·신속한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경우 먹는 치료제를 조기 처방해 위중증을 방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추가 PCR 검사를 위한 이동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추가 확산 전파 위험이 억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PCR 검사 수요를 대체하면서 PCR 검사 역량이 보존돼 감염취약시설, 동가가족 등 우선순위 검사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실시했던 7일 격리를 오는 21일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자(국내 등록 예방접종완료자)에 한해 면제하고 이후 4월1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자(국내 미등록 해외예방접종완료자)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