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 A주가 수 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던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자본시장 안정 및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新華社)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류허(劉鶴) 부총리는 '현재의 경제 상황 및 자본시장 문제'를 주제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 특별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안정위는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합리적 범위 안에서의 경제 운영을 유지하고 자본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1분기 경기를 확실히 진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안정위는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미 양측 관리감독 기관이 양호한 소통을 이어오면서 긍정적인 진전을 거두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형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힌 것.
금융안정위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중국테마주들의 강제 상장 폐지 리스크가 대두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당국이 '외국기업 문책법'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예비 상장 폐지 명단'을 공개한 뒤 중국테마주와 홍콩 증시가 급락한 것은 물론, 본토 증시인 A주로까지 그 여파가 확산하자 자본시장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같은 날 간부 회의를 소집하고 '자본시장의 안정적 발전 수호'를 주문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대형 플랫폼 기업 정비 작업을 적절하게 추진하여 조속히 마무리 짓고 플랫폼 경제의 건강하고 평온한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과 "관계 부처와의 정책 협조를 보다 강화해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에 즉각 회답함으로써 전망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진작시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자본시장 달래기에 나선 금융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 A주 주요 지수는 이날 큰 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4%, 선전성분지수는 4% 이상 올랐고, 창업판지수는 5%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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