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6000~4만7000달러 좁은 박스권 횡보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하며 알트코인 전반적 강세
선물시장 미결제 약정 3주 연속 증가...대부분 '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4만6000~4만7000달러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한걸음 물러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알트코인 전반이 비트코인 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여전한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비트코인 차트, 자료=코인데스크, 하이차트닷컴 재인용] 2022.03.31 koinwon@newspim.com |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3% 하락한 4만7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1ETH(이더리움 단위)당 1.16% 오른 33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에는 리플이 0.92%, 솔라나가 9.56%, 카르다노가 1.84%, 아발란체가 5.8% 오르는 등 알트코인은 대체로 강세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와 달리 30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은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밝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후퇴하며 간밤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우크라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경계심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반다 리서치의 마르코 이치니 부사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 강세 베팅이 늘고 있다"며 "비트코인 선물 옵션시장에서 종료되지 않은 포지션을 뜻하는 미결제약정(O.I., Open Interest)이 3주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21년 11월 이후 보지 못한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추가된 포지션의 대부분이 4만5000달러 근방에서 새롭게 진입한 '롱(매수)' 포지션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다 리서치는 대다수 '쇼트(매도)' 포지션이 이 근방에 몰려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이 구간을 오래 지지할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더 높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최근 실시한 고객 서베이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향후 디지털 자산의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골드만삭스가 17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60%의 응답자가 향후 1~2년 이내에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 답했다.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2%는 보유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해 투자자들 사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시장의 심리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3월 30일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55점이다. 시장 심리로는 '탐욕' 단계로 올해 들어 가장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말 나타났던 '극단적 탐욕'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인데스크는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가면 투심도 한층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비율, 자료=코인데스트, 트레이딩뷰 재인용] 2022.03.31 koinwon@newspim.com |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BTCD)는 50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져, 단기적으로 알트코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통상 암호화폐 전체 시총 대비 비트코인 시총을 반영하는 BTCD의 하락은 투자자들 사이 위험 선호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BTCD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0% 근방으로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저점인 35%를 웃돌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