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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입출국인파에 인천공항 '북적'…증편 막혀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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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해외 백신접종자도 격리 면제
올 들어 하루 입국자 1만~1.5만명→2만명 돌파
수요 못미치는 공급…방역당국 편수 제한 지속
일본 연휴 앞두고 김포공항 하네다 노선 재개 '속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토론토로 가는 편도 티켓을 120만원에 끊었어요. 항공권 가격을 잘 모르지만 평소 대비 훨씬 비싸다고 해서 부담이 컸어요."

전날 1일 토론토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대학생 A씨(22)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조마조마하며 캐나다 어학연수를 준비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로 각국의 입국 제한이 다시 강화되자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출국 3개월 전에 티켓을 구매했지만 국내외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는 시점이어서 큰 효과는 없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돼 있던 해외 입국자 전용 대기·분리장소 등 방역 관련 시설물이 철거된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 국내외 백신접종자 격리 면제, 일부 방역시설 철거…하루 입국자 2만명 돌파, 코로나 후 '최대'

전 세계적으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이 완화되자 인천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날부터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는 물론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도 일주일 격리를 면제하면서 본격적으로 입국자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의 항공편 수 제한으로 공급이 항공 수요를 못따라가며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째 국제선이 막힌 김포공항 역시 하네다 등 주요 노선 재개를 대비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이날부터 국내외를 막론하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를 면제하면서 입·출국을 하기 위한 방문객이 몰렸다. 밀려드는 입국자를 맞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관련 방역시설 철거작업으로 입국 여객과 마중객을 가로막던 가림막 등이 사라져 인천공항 방문객들의 동선이 한결 편해졌다. 다만 코로나 여파로 작업시간은 평소 대비 늦어졌다. 코로나 이전이라면 첫 입국자가 들어오기 전 새벽에 작업했겠지만 관련 인력이 부족해서라는 게 공항 측 설명이다.

입국자 방역강도가 큰 폭으로 완화되며 이날 입국자는 2만164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막힌 2020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일일 입국자 수가 20만명대에 이르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분의 1 수준이지만 올 들어 1만~1만5000명대에 머무른 데 비하면 1.5~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여객 공급이 눌려 있던 수요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이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방역당국의 국제선 편수 제한이다. 코로나 여파로 정부는 시간당 인천공항의 도착 편수를 10대로 제한하고 있는데, 국제선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이 한도를 거의 다 채웠다.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이 시간당 40대를 처리한 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방역조치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는 시점에서 해외 입국에 대해서도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측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입국 편수 제한 막혀 항공사 증편 한계…일본 황금연휴 앞두고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필요성도

입국 제한 여파로 대한항공은 지난달 주 128회 운항에서 이달 135회로 7편을 늘리는 데 그쳤다. 하와이, 싱가포르, 괌 등 인기 휴양지와 나리타,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노선 등 증편이 일부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번달 주 97회 운항으로 운항률은 15% 수준에 그친다.

여객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은 최근 더욱 급등하고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면 150만원부터 200만원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평소 해당 노선 가격이 70만원 수준인 데 비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하와이 외에 괌, 사이판, 동남아시아 등 수요가 많은 휴양지 대부분 50% 이상 올랐다. 공급 부족에 유가 급등이 겹치며 2년 넘게 여행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유류할증료를 3월보다 4단계 높은 14단계를 적용한다.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편도 거리 기준 거리에 따라 최소 2만8600원부터 최대 21만1900원까지 부과된다. 3월(1만8000원~13만8200원) 대비 50% 이상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부터 2만9100원부터 최대 16만1300원까지 유류할증료를 매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은 올 여름부터 항공편이 코로나 이전의 절반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가 항공사들의 운항계획을 받아 분석한 결과 7월에는 하루 기준 국적사 311편, 외항사 194편 등 총 516편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1026편)의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황금연휴도 기대하고 있다. 4월 29일 히로히토 일왕의 생일인 '쇼와의 날'부터 노동절, 헌법기념일, 국민휴일,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 일부 예외를 빼고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된 국제선 운항 방침이 변경돼야만 김포공항이 국제선을 다시 열 수 있다. 하지만 국제선 편수 제한을 풀지 못하는 방역당국이 김포공항 국제선을 언제 다시 허가할지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항공업계는 운항 제한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운항 편수는 그만큼 늘리고 있지 못해 항공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이 항공편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속도를 내려면 방역당국이 가져간 운항편 허가 권한을 항공당국이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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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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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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