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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항공기 들여오는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와 경쟁력 커질까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06:46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06:46

2009년 제작 항공기 도입…B787-9 대비 연료효율 ↓
거세지는 탄소규제…대한항공, 동일기종 순차적 교체
자금 부족에 잇달아 유상증자…모험 성공할까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티웨이항공이 중대형기 도입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글로벌 항공업계에 불어닥친 친환경 바람과는 무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에 도입한 A330은 30년 전에 개발돼 199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구형 모델로 최신 항공기 대비 연료효율이 낮아서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해당 기종을 활용해 동유럽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까다로운 탄소배출 규제 등을 충족해야 한다. 자금 부족으로 수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탄소 배출권 구매 등이 티웨이항공에 또 다른 어려움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020년부터 생산 중단된 A330-300, B787-9 대비 연료 효율 낮아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최근 들여온 A330-300은 2020년 이후 생산되지 않고 있다. 경쟁 기종인 B787-9 대비 항속거리는 짧고 연료 효율은 약 80% 수준에 그쳐서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들여온 항공기도 2009년 생산돼 해외 항공사가 운영하던 기종을 개조해 들여온 것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A330-300이 인기가 많았지만 몇 년 전부터 B787-9가 해당 모델을 대체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2015년까지 A330-300을 들여오다 2017년부터 B787-9를 도입하고 있다. 아직 A330-300이 22대로 B787-9(10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많지만 노후 기종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퇴역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구형 항공기 도입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다. 유럽을 중심으로 장거리 항공기 탑승을 자제하자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항공업계 역시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흐름이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기종으로 싱가포르, 호주, 크로아티아 등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이 커져 현재 상황으로는 상당수 항공사들이 경영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친환경 연료와 고효율 항공기 도입이 필수라는 의미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에너지 기업과 항공사에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도입을 의무화한 데 이어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티웨이항공이 새로 도입한 A330-300은 글로벌 흐름과 역행하는 기종인 셈이다. 여기에 운항거리도 1만km 수준이어서 미국 동부와 영국, 서유럽 등은 운항이 불가능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티웨이항공은 운항거리가 긴 A330-200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지만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 대한항공 최신기종 교체, 글로벌 흐름 역행·탄소규제 부담…'단일기종 50대' 제주항공과 대조적

티웨이항공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기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시기여서 중대형기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올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신생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가 최신 기종인 B787-9를 들여온 데 비하면 어렵게 조달한 자금을 합리적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리스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연료비는 물론 탄소배출권 규제에서도 불리한 결정이어서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27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720억원, 800억원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는 121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자금 부족으로 유상증자를 철회했을 만큼 모회사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를 유치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58% 수준에서 약 40%까지 줄었다. 2대 주주는 이번 유증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외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운수권, 슬롯 반납에 대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B787-9 한대를 도입한 에어프레미아와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를 제외하면 대형기를 확보한 유일한 LCC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축을 목표로 단일기종 50대를 우선 구축한 뒤 사업모델을 확대한다는 제주항공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이 모험을 하는 게 신의 한 수가 될 지 자충수가 될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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