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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청소년 '원스톱' 진료…심리 안정 돕는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07일 16:23

최종수정 : 2022년04월07일 16:23

코로나19 영향…"다급한 SOS신호 놓치지 않고 적기치료"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 위기 학생 처방에 앞장

[대전=뉴스핌] 김수진 오종원 기자 =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전국적 대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사회 분위기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경제적 문제에 더해 심리·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청소년 우울은 여러 행태로 구현된다.

이재영 경성대 간호학과 교수가 참여한 질병관리청 2020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 5만7900여명 중 25%가 스마트폰 과의존에 해당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청소년 우울로 인한 의존 증세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10대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의학계·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치된 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치료시설이다. 사진은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가 마련된 나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실 모습. 2022.04.07 jongwon3454@newspim.com

이에 전문가들은 "'긴급'을 요하는 고위험 청소년들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며 "원스톱 치료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대전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이러한 의학계·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치된 중요한 심리치료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보내는 다급한 SOS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잡아줌으로써 적기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위기학생 심리치료 나서

학생들의 자살 등 위험 징후를 적기에 발견하고 이를 치료하는 데에는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가장 적합하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정신건강 위기학생 지원에 필요한 서비스를 전문의가 직접 상담 치료하는 정신건강거점센터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원스톱' 지원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정신건강거점센터로 지정된 '나음 정신건강의학과'는 "전문 의료진을 통한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번 방문으로 치료결정부터 약물처방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거점센터에는 8명의 전문의료진을 비롯해 임상심리사·상담심리사·학교방문 전문요원 등 모두 19명의 지원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 소재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원 중 가장 많은 정신과 전문의가 모인 병원이다. 이런 구성을 통해 단순 심리검사 뿐만 아니라 전문의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 등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가 마련된 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지면 검사를 하고 있는 학생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 2022.04.07 jongwon3454@newspim.com

이에 따라 극단적 선택 등을 생각하는 고위험 청소년들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 즉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시교육청 위(Wee) 센터의 협력기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학부모-교육 서비스 이해력이 높다.

현재 센터는 모든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담 한 번만으로 약물 처방까지 모두 논스톱으로 진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적기에 정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모든 과정은 전문적이다. 실제로 자율신경기능 스트레스 검사와 말초 혈액순환 검사 등 전문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정신적 치료 방법을 찾아낸다.

치료나 상담을 원한다면 학생이 거점센터를 방문하거나 정신건강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면 된다. 학생이 센터를 방문하면 의료진의 초기 상담 및 기초검사가 진행된다. 이후 필요할 경우 병원 치료와 심층 검사, 심리치료 연계 및 치료비가 지원된다. 만약 전문가가 학교나 위센터를 방문할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이 경우도 병원치료와 심층검사·심리치료가 연계돼 진행된다. 해당 과정의 치료비는 모두 지원된다.

특히 학교를 위한 응급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눈에 띈다. 학생 자살사고 발생 시 선별된 학생 전문의료진이 긴급 지원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 대해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위기대응 관련 학교 요청 시에도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자문이 이뤄진다.

또 교사·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교육을 진행하는 '마음봄' 프로그램도 교육현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 학생 정신건강 악영향..."적기 치료 시급"

전문의가 진단 치료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적지 않다. 지난해 정신건강 치료지원 원스톱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 수는 272명에 달했다. 이용 학교수는 122개교이며 총 지원 횟수만도 2113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 이용률이 62%로 가장 높았다. 학교라는 새로운 곳에서 겪는 심리적 불안감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학생도 1학년(43%)이 다소 높았다. 어느정도 학교 생활에 익숙해진 고등학생은 전 학년별로 비슷한 이용률은 보였다.

거점센터 관계자는 "생활의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학기 초에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면서도 "시험이나 입시 결과, 학교 특수 상황 등이 학생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 비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최명환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는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건강한 가정·학교·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4.07 jongwon3454@newspim.com

특히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상황이 학생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가정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관계 상황이 가정에 국한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각 가정의 특성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특히 저소득층 경우 일반 가정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상담·치료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데, 고학년들의 경우 특히 부모나 친구 등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심각성으로 거점센터를 통해 적절한 상담·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명환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는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들이 상담을 통해 즉각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할 수 있으며, 비용도 대전시교육청에서 부담하는 만큼 마음이 아프다면 언제든 상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며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건강한 가정·학교·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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