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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산업계]① 원자재價 고공행진…'공급망 리스크'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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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감 고조
코로나19 재확산에 상하이 등 중국 봉쇄 겹악재

[편집자] 원유에서부터 철강, 비금속,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까지 겹쳐서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회복 기대에 차 있던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불똥이 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감이 고조되는 국내 산업계의 현황을 살피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팬데믹에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수출 및 현지 판매 위축 가능성 또한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시 봉쇄 등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다.

◆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생산자물가 상승…기업 경쟁력 저하 불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가 지난 2월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3월에는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본 것에서 경고 수준이 한층 더 높아졌다.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막히면서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3월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올 3월 120달러를 넘어서며 1년 새 2배 뛰었다.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지만 지금도 1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JKM)은 200%, 석탄(호주탄) 가격은 441% 급등했다.

또, 제철용 철광석과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연초보다 각각 30% 올랐고, 전기차 핵심소재인 니켈은 지난 3월 평균 톤당 3만7790달러에 거래(영국 런던 금속거래소), 1년 전에 비해 130% 상승했다. 전달인 2월 평균 가격이 2만417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56% 더 비싸졌다. 니켈뿐만 아니라 알루미늄과 리튬, 코발트 등의 주요 비금속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1~2월 원재료 수입물가가 58.5%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원유 및 LNG 수입물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급등한 것이 원인이다. 1~2월 중 원유와 LNG 수입물가 상승률은 각각 68.1%, 69.2%다. 한경연 측은 "3월 중에도 원유의 LNG 선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이와 관련,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이윤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장기화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글로벌 가격 경쟁력 저하 및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중국 봉쇄까지…한국경제 '초비상'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에다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제약될 경우 그 여파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러시아는 우리나라 교육 대상국 중 열 번째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다. 2021년 기준 한국 수출의 1.6%와 수입의 2.8%가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경우, 현지 수출 등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도 부담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상하이와 푸둥에 이어 이달 1일에는 푸시 지역도 봉쇄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이른바 G2 경제대국 중국발(發) 악재로, 국제 공급망 차질과 물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글로벌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중국 정부가 봉쇄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 성장률을 최소 0.6%p 깎아먹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간스탠리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0.5%p 내렸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한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25%, 수입의 21%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한국 경제의 10대 키워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p 하락 압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 공급망 위기 당장 해결 어려워…'다원화' 등 대책 마련해야

한국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정부도 산업계도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지난 6일 한 행사에서 강사로 나서 최근 물류 및 공급망 대란에 관해 "글로벌 공급망은 물류,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이슈가 수요 회복과 맞물려 전에 없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하반기까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 글로벌 유동성,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4대 요인별로 기업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3개사 응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0.8%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환율 변동성 상승 및 자금 조달 애로(17.9%),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을 꼽았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요인에 대해 산업연구원은 "기업의 경영악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판매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의 활용을 감소시켜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또한, 정부와 함께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원자재 시장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관련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다원화에도 힘써야 한다.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에 과하게 의존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들도 대체 국가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과거 비용 감축(효율성)을 중시하며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대체 가능한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제 공급망(GVC)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변화의 배경이 됐다"고 판단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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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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