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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금리인하 중국...시진핑 장기 집권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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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속 세계 긴축 행보와 달라
지준율 이어 LPR 인하 가능성도
'공동부유' 대신 '경제 안정'에 방점
시진핑 장기 집권 위한 밑작업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세계 제2대 경제체인 중국의 '나홀로' 행보가 두드러진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반면 중국은 '안정'을 외치며 통화정책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 15일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꺼져가는 성장 동력에 다시금 불을 지피겠다는 뜻이겠지만 최근 더욱 더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에는 다른 계산이 있어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 작업이라는 분석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지준율 이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 완화 시그널은 분명하다. 국무원은 6일 열린 상무회의에서 "적절한 시기에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유연하게 운용하여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13일 회의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과 지준율 인하를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15일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거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지준율 인하 방침을 밝힌 뒤 수일 내에 중앙은행이 정부 방침을 이행해 왔다는 점을 재조명하면서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증시 마감 이후 나올 인민은행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00억 위안(약 28조 8585억 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이 이날 만기를 맞는다는 점, 미국 연준이 5월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는 업종이나 은행 규모 별로 차이를 두는 '맞춤형' 인하 보다 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전면적'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준금리(LPR)까지 인하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고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에 미중 10년물 국채금리 역전 상황이 나타나면서 중국 내 해외 자본 이탈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을 이기고 '5.5% 내외'라는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완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LPR 인하는 지준율이나 MLF 금리 인하보다 경기 부양에 더욱 적극적인 효과를 낸다. 지준율과 MLF 금리 조절은 인민은행이 은행 등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 반면 LPR은 대출을 필요로 하는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경기가 침체 구간에 있을 때는 보통 지준율 카드를 먼저 꺼내고 그 효과에 따라 MLF 금리와 LPR을 인하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경기 하강 압력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 자금을 특정 분야로 공급하고자 하는 목적이 뚜렸을 때는 통상 맞춤형 지준율 인하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부담이 커지고 앞서 실시한 맞춤형 지준율 인하 효과가 미미할 때는 지준율을 '전면적+맞춤형'으로 인하해 왔다"며 "현재 경기 침체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지준율의 맞춤형 인하만으로는 은행의 대출 비용 완화 효과가 크지 않아 시중 은행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유도하기 힘들다. 따라서 지준율을 전면 인하하거나 2019년처럼 '전면적+맞춤형' 인하 방식을 취함으로써 은행의 향후 LPR 및 소비자 대출 금리 인상 압박을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둥팡진청(東方金城) 왕칭(王靑) 거시 분야 애널리스트 역시 "지준율이 '전면적+맞춤형' 방식으로 인하되거나 지준율과 함께 금리가 모두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이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준율 인하 언급이 정책적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배제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고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통해 부동산 시장 전망을 안정시키고 실물 경제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우대금리를 의미하는 LPR은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 최저 금리의 평균치로서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한다.

LPR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MLF 금리다. 인민은행이 시중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인 MLF 이자를 조절하면 LPR이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국의 금리 구조다. MLF 금리를 낮추면 금융기관의 이자 부담이 완화되고, 은행들이 이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소비자에 적용하는 대출 이자를 낮추면 시중 유동성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인민은행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MLF를 통해 1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MLF 금리는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2.85%로 동결됐다. 이로써 20일 발표될 LPR이 낮아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 시장은 당초 15일 MLF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결국 LPR 인하까지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편 중국은 과거에도 같은 달에 지준율과 금리를 모두 인하한 사례가 있다.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2008년 9월, 10월, 12월과 2012년 6월, 2015년 10월, 2020년 4월 6번에 걸쳐 같은 달 지준율과 금리를 낮췄다. 2015년 10월에는 지준율과 금리가 24일 같은 날에 인하됐다.

◆ 코로나가 키운 불만, 경제로 잠재울까

6일과 13일, 일주일 새 통화정책 완화 발언이 거듭 나왔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력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앙 정부가 지준율 인하를 언급하고 중국 각지에서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는 것,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 모두 경기 진작을 위한 조치다.

중국이 세계적인 긴축 흐름을 거스르며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바로 올 10월 열릴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경제 안정을 토대로 한 사회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것이 중국 지도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시 봉쇄로 인해 생활이 불편해지면서 정부의 방역 방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고강도 방역 조치가 가뜩이나 안 좋은 경제 상황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갈 경우 지도부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시가 봉쇄되어 기업들의 생산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일자리 축소로 이어져 취업난을 가중시키거나 주민 소득 감소를 초래하면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시 주석의 3연임에 '잡음'이 빚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간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구사하며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방어했고, 공산당 지도부는 이를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한 공산당 정치적 시스템의 뛰어난 판단력과 결정력으로 연결시켜 왔다. 시 주석의 중요한 '치적' 중 하나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에 더욱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최대 '아젠다'는 '공동부유'였다. 시 주석이 지난해 8월 열린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 실현을 강조한 이후 공동부유는 중국의 화두가 됐고, 주요 매체들은 공동부유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이 공동부유를 추진했던 것은 소득 불균형 심화가 사회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독점법을 기반으로 알리바바·텐센트 등 대형 인터넷 플랫폼들과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은 '모두가 잘 사는' 공동부유 실현을 위한 조치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동부유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 중 리커창 총리의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공동부유는 단 한 번 등장했다. 작년 11월 중국공산당의 '역사결의'에서 8번이나 언급된 것과 대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3일 "작년까지만 해도 시 주석의 연설이나 관영 매체·학교 등 모든 곳에 공동부유 구호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 역시 12일 보도에서 전문가를 인용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은 작년 한해 공동부유에 치중했지만 시진핑에게 중요한 해인 올해 중국 지도부는 공동부유 정책을 제쳐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공동부유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경제 안정을 강조하면서 공동부유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시 주석이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중문대학교 중국연구센터 린허린 교수는 7일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주최의 세미나에서 "중국 시 주석의 집권이 10년 이상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시 주석은 3연임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장기 집권을 노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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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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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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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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