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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이 부디 시끄러워지기를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17:25

최종수정 : 2022년04월16일 09:20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마스크 좀 벗어 봐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당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회의장 끝 쪽에서 갑작스런 요구가 터져 나왔다. 박 위원장의 얼굴을 잘 몰랐다던 한 중진 의원의 순수한 호기심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공개 석상에 선 비대위원장에게 당당히 마스크를 벗어보라 요구할 수 있던 내면에 박 위원장의 '정치신인', '20대', '여성'이란 꼬리표가 자리함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변화와 쇄신을 외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지 한 달이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을 필두로 청년 비대위원들을 대거 인선하며 혁신 행보를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잡음은 새어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청년 비대위원들 사이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서영 정치부 기자

최근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 차로 보인다. 이견을 내놓고자 하는 청년 비대위원들의 목소리와 한 번 당론으로 수렴된 이상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는 당 지도부 간의 충돌이다. 실제로 권지웅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열린 비대위회의를 통해 "검찰개혁을 입법 1순위로 내세우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무섭다"며 민주당의 검찰개혁 강행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 등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건 좋지만 이미 당론으로 정해진 것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건, 당이 조롱받을 상황을 연출하는 셈"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당초 민주당이 혁신을 앞세우며 비대위원 자리에 '청년'을 앉힌 건 치열하게 반박하고 기존과 다른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뜻에서였다. 익명을 요구한 청년 비대위원은 "당장 지방선거 승리가 목표인 당 지도부와 장기적으로 당이 바뀌길 바라는 청년 위원들의 포커스(시각)가 서로 다른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이나 외부에선 이견이 나오면 무조건 불화라고 보지만, 이런 목소리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합일된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삐져나오는 청년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폭넓게 수용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민주주의는 본래 시끄럽다. 민주당은 시끄러워져야 한다. 진정 2030 세대와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면 당론에 역행하는 이견도, 때론 심기 불편한 비판도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마스크에 숨겨진 얼굴을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발언을 궁금해 해야 한다. 언행을 단속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동등한 동료로서 존중해야 한다. 시끄러운 정당이 되는 것만이 민주당의 진정 쇄신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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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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