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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위안화 약세...외국인들 주식·채권서 이탈

기사입력 : 2022년04월27일 11:24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16:45

외자, 2개월 간 중국 주식 및 채권서 이탈
해외, "전례 없는 자본 유출 규모에 중국 부담 커"
中, "환율 관리 수단 충분, 수출에 도움"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자본 유출 및 위안화 평가절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분기 더욱 치솟을 것(위안화 가치 하락)이라는 부정적 전망까지 제기됐지만 중국은 환율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오히려 위안화 가치 절하가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바이두(百度)]

◆ 해외자본 '차이나 엑소더스' 시작

미국이 올 들어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부담이 가중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나홀로' 완화 기조를 이어가며 외자 유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역시 해외자본의 '차이나 엑소더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CNN이 인용한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2조원)가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 자금이 전체의 75%, 주식이 그 나머지를 차지했다. 올해 2월에도 외국인 투자금은 중국 채권시장에서 55억 달러가 순유출 되며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시기 다른 이머징 마켓에서 비슷한 규모의 자본 유출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 내 외자 유출 규모가 이례적이라는 게 IIF의 평가다.

중국 금융 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로는 지난달 중국 본토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채널인 후구퉁과 선구퉁을 통해 외국인 자본 451억 위안(약 8조6380억원)이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후구통을 통해 183억 위안, 선구퉁을 위해 278억 위안이 순유출 됐다.

에버라이트증권은 올해 1분기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243억 위안의 외자 순유출이 발생했다며, 1분기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을 이탈한 외자 규모가 218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부에서는 외자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더욱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방침에 따라 미 달러화 지수가 25일 급등한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외자가 중국을 이탈할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1일 "기준금리 0.5%p 인상이 5월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지난 25일 2년래 최고치인 101.7까지 치솟았다. 그 여파로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1% 이상 하락하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장중 6.60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간) 기준 역내 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역시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669위안 오른 6.5544위안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4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게이브칼 드레고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허웨이(何偉) 애널리스트는 "수출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고 미중 양국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단기간 내에는 되돌리기 힘든 새로운 약세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2분기에 7위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창청(長城)증권은 "최근의 위안화 절하는 첫째 미국의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 가운데 중미 양국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양국 금리 차 축소 압력이 커졌다는 점, 둘째 중국의 3월 수출입 및 경기 회복세가 둔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수출 및 중국 내 생산·소비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인한다"며 "2분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0위안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 "위안화 약세 장기화하지 않을 것"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단기적 하락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하지만 지금의 위안화 약세나 달러 강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위안화 환율 조정 폭과 속도가 향후 환율 변동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해 금융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환율 방어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위안화 환율이 1% 올라갈 수록 방직 및 의류 업계 수익이 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위안화 환율 상승이 수출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신다(信達)증권 셰윈량(解運亮) 거시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시장 환경과 중앙은행 태도를 모두 고려해 분석해야 한다. 특히 중앙은행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중앙은행은 외화 지급준비율 조절·역외 위안화 유동성 조절·자본수지 관리 강화 등의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당 6.6위안이 위안화 환율의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21년 한해 위안화 기준 환율이 2.34% 하락한 것은 수출 호조에 따른 합리적 결과다. 올해 수출 둔화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이 2~3% 상승한다고 해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021년 말의 6.37위안에서 6.6위안대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환율이 합리적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첫째, 중미 국채 수익차가 축소된다고 해도 외화 자산의 매력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1.5% 수준인 반면 미국은 8.5%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 추가 절하 압력이 크지 않다"며 "둘째, 경상수지가 합리적인 흑자 규모를 유지하는 한 이 역시 위안화 가치 안정의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위안화 환율 안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투자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인다고 해서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자 투자의 장기적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최근 외부 환경 변화 영향으로 해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및 채권 투자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지만 이는 복잡한 국제 금융 상황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로 인한 국제 자금 파동은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주식 등 자산이 유동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 뿐 개별 시점에 나타난 조정이 전체 흐름을 반영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급등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25일 밤 공고를 통해 내달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의 9%에서 8%로 1%p 인하한다고 밝힌 것이다. 인민은행 발표 직후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당국은 26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8위안 오른(가치 하락) 6.5598 위안으로 고시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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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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