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종합] '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이란 배상금 계좌서 세 차례 인출

기사입력 : 2022년04월28일 14:07

최종수정 : 2022년04월28일 14:07

ISD 소송 패소로 이란에 지급할 배상금
배상금에 매각 계약금, 반환 지연 이자 포함
6년 간 세 차례 걸쳐 보유금 614억 횡령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횡령으로 경찰에 체포된 우리은행 직원이 우리 정부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배상금을 보관한 계좌에서 600억원대의 자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 자금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과 관련해 정부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매각 계약금을 포함한 배상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부 감사 결과 기업 매각관련 부서인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하는 차장급 직원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기업매각관련 계약금 및 배상금 614억원을 횡령했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 직원이 지난 27일 돌연 잠적했다가 어제 오후 10시 반쯤 사건 전반을 공모한 동생과 함께 자수를 해 긴급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직원이 횡령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용처 등을 확인 중이다.

횡령 자금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 과정에서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ISD) 소송에서 패소한 정부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배상금 약 730억원 가운데 614억원이다. 이 배상금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계약금과 배상금, 이자 등을 포함한다.

지난 2010년 우리은행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대주주였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란 가전회사 엔텍합(Entekhab)으로부터 계약금 578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매매대금 관련 이견으로 계약이 파기됐고, 한국정부는 엔텍합 소유주인 '다야니' 가문으로부터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당했다.

이에 중재판정부가 한-이란 투자보장협정상 공정·공평한 대우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란의 주장을 상당수 받아들이면서, 지난 2018년 이란의 청구액 935억원 가운데 730억원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계약 보증금과 보증금 반환 지연 이자 등을 포함한 이 배상금 730억원은 고스란히 우리은행 계좌에 공탁자금으로 보관됐다. 당시 대 이란 제재로 인해 국제 송금을 할 수 없어 배상금 지급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미국 측이 배상금 송금을 위한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특별허가서(specific license) 발급을 알려오면서 배상금 송금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우리은행 직원이 계좌에서 이미 614억원을 횡령한 뒤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란으로 배상금을 송금해야 하는 기한이 5월이다"며 "기한에 임박해서 계좌를 열었는데, 600억원대의 금액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은행측에서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수년간 자금을 횡령한 데 있어 윗선의 묵인·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 직원 횡령과 관련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늘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다"며 "횡령 사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