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S의 공포] 50년 만의 스태그 현실화되나?...관건은 '인플레'

기사입력 : 2022년06월09일 16:02

최종수정 : 2022년06월09일 17:10

"스태그플레이션 유일한 해결책은 경기 침체"
미국 고용시장 여전히 탄탄, 스태그 진단 일러
관건은 인플레, 둔화 조짐 나오면 '해피엔딩' 기대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S'의 공포가 다시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달아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여파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OECD는 8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작년 말 전망치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제 성장률은 낮춰 잡은 반면 물가 전망은 대폭 상향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올해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8.8%로 예상했다. 작년 말 대비 4.4%포인트 높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물가는 치솟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세계은행(WB)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7일 WB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4.1%에서 2.9%로 다시 하향 조정하며, 경기 둔화 속에서도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시장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8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다시 3%대로 오르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됐다.

◆ 시장은 왜 스태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나?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쳐올 때 중앙은행이 이를 타개할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물가와 실업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앙은행은 금리를 이용한다. 그런데 물가와 실업률이 모두 높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 금리를 올리면 안 그래도 둔화하던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그렇다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자니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태그플레이션을 잡는 유일한 해결책은 경기 침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데이비드 윌콕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연준은 실업률이 오르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경기 침체를 유발할 텐데 그래야만 대중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력하다는 걸 깨닫고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되고 (기대 인플레 안정을 통해) 물가 안정이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꺾어야 물가가 잡히는데, 실업자가 늘고 기업들이 문을 닫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와야만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며 물가가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을 희생해서라도 먼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란 거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970~1980년 두 차례의 석유 파동과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의 결과 물가상승률은 급등하면서도 성장은 저조한 상황이 이어졌다. 1979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3%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자 당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취임 당시 연 11%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2년 만인 1981년 연 19%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1982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수반됐다. 금리가 급등하자 주식과 집값은 폭락했고 기업들의 파산도 이어졌다. 금융시장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의 재연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지금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인가? "아직은...고용시장 탄탄"

그렇다면 지금 전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한 상황일까? 나라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우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높긴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50년래 최저치 근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던 지난 1970~1980년에는 실업률이 10%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에 머물렀다. 아직 고용시장이 침체를 논하기엔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미국의 실업률, 자료=미노동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022.06.09 koinwon@newspim.com

또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하기는 했지만, 월가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지출과 기업지출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두 개 분기 이상 고물가와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1분기 미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를 겪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거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건 치솟는 물가에 기업들의 순익이 악화하며 고용은 둔화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노력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은 6월과 7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했으며, 최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의장은 5·6·7월에 이어 오는 9월까지 4차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연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걸 피력한 셈이다. 

◆ 관건은 '인플레이션'....둔화 조짐 나오면 '해피엔딩' 가능성도

결국 문제는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 연준의 바람대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둔화히기 시작하면 연준이 경기 성장을 볼모로 과도한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도 사라지고, 시장의 침체 우려도 자연스레 해소되는 '해피엔딩'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나온 물가 관련 지표들은 희망적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는 3월의 8.5%에서 4월 8.3%로 하락했고 CNBC에 따르면 5월 8.2% 수준으로 더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서 언급한 대로 5월 실업률도 3.6%로 팬데믹 이후 최저를 이어가며 '완전 고용' 상태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헤드라인 CPI 추세, 자료=미노동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022.06.09 koinwon@newspim.com

다만 예상과 달리 5월 물가상승률이 4월의 8.3%를 넘어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한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가며 미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5월 CPI 발표를 시장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