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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현 완화정도 선제적으로 보기 어려워"…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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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먼저 출발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책운용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함께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성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방역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경기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mironj19@newspim.com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 총재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가속화, 국제정치의 분열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고령화 등에 따른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리의 정책운영에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 취임 전부터 한은 조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한은의 조직문화에 대한 여러분의 자부심과 애정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 조직문화가 개개인의 훌륭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조직의 변화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총재 부임 이후 경영인사 혁신안이 마련됐다. 그는 "경영인사 혁신방안 자체는 하나의 제도적 수단일 뿐"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조직혁신을 위해 '수직적 내부지향적' 조직문화에서 '수평적 외부지향적' 문화로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구성원간 소통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직급이든 격의 없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면서도 업무에 관한 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조직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면서 "부서장이 주제를 제시하고 실무자가 이를 문서화한 이후에야 논의를 시작했던 업무 방식을, 이제는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난상 토론을 벌인 후 모아진 중론을 문서화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경제주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 정책서비스의 최종 수요자는 팀장도, 국장도, 총재도 아닌 바로 외부의 경제주체들이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수요자 중심의 '고객 마인드'가 없다 보면 아무리 많은 보고서를 만들어도 외부 사람들은 알 수도 없고 찾지도 않는 내부용 보고서에 그치고 만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는 직원 개개인의 인사자료에 그간 근무한 부서뿐 아니라 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개인의 구체적인 성과가 기록되게 해, 평가정보가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수프로그램이나 멘토링 또는 코칭을 강화해 직원 여러분의 역량 제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서로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며 "당행의 발전적 변화를 바라는 외부의 기대와 더불어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그간의 틀을 과감히 깨고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부응하는 한국은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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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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