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넘게 하락하며 한 달 만에 2600선 붕괴
ECB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영향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예고 영향에 1% 넘게 하락하며 장중 2600선이 붕괴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9.61포인트) 하락한 2585.8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 밑에서 거래되는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1.11% 하락한 2596.37포인트에서 개장한 뒤 1%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06.08 hwang@newspim.com |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자가 3260억원, 기관투자자가 1036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4205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은 ECB의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을 받았다. ECB는 9일(현지 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다음달 1일부로 종료하겠다고 결정했다. 또, 다음달과 오는 9월에 각각 금리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7월에는 0.25베이시스포인트(1bp=0.01%p), 9월에는 0.5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시장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 각각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매파적인 ECB 회의 결과와 미국 소비자물가 경계심리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베이징, 상해 지역을 중심으로 유흥 영업시설 중단, PCR 검사 의무화 등 봉쇄조치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플레이션 이외에도 또 다른 시장 불안이 유발되고 있으나 지난 3~4월과 같은 고강도 봉쇄조치의 재연 가능성은 낮다"며 "장 초반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출현하겠으나 악재로서의 영향력과 지속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84% 하락한 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2.25%), SK하이닉스(2.37%), LG화학(2.21%)은 2% 넘게 급락 중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3%), 현대차(0.55%), 삼성SDI(0.72%), 카카오(0.86%), 기아(0.97%) 등도 떨어지고 있다. NAVER 홀로 0.18% 상승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9.09포인트) 하락한 868.09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92%(8.08포인트) 하락한 869.10에서 개장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1억원, 기관이 269억원을 팔고 있으며 개인은 74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HLB가 전날보다 6.58% 급락 중이고, 에코프로비엠(1.35%), 셀트리온헬스케어(1.58%), 엘앤에프(2.77%), 카카오게임즈(1.62%), 펄어비스(2.05%), 셀트리온제약(1.82%), 위메이드(1.67%), 천보(2.67%) 등이 1~2%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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