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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조선대 핵 실험 탐지·KAIST 첫 교신의 영광 재현…소형 위성시대 신호탄

기사입력 : 2022년06월21일 16:21

최종수정 : 2022년06월21일 16:28

오는 29일부터 조선대·KAIST·서울대·연세대 사출
10년 공들인 큐브위성 경연대회의 결과물로 평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함께 탑재돼 발사된 4기의 큐브위성에 시선이 모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국내 개발 큐브위성으로는 사상 첫 교신을 성공했던 만큼 2번째 교신에 나서며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의 경우에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북한 핵 실험까지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이번에 선보이게 된다.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지난해 1차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했다. 이 성능검증위성에는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성능검증위성이 이날 정상적으로 누리호 3단부에서 분리되면 누리호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조선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 [사진=조선대학교] 2022.06.13 kh10890@newspim.com

이후부터는 위성의 영역이다. 성능검증위성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이 사출된다. 첫번째 사출로 고도 700km 저궤도에 오르는 큐브위성은 조선대가 개발한 STEP Cube Lab-II다. 국내에서 최초로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저궤도 위성 중 이미 임무를 수행중인 다목적 실용위성 3A호만 하더라도 중적외선 카메라 1대만 탑재된 상태다. 중적외선과 장적외선 카메라는 서로 다른 파장을 확인해 보다 정확한 열 탐지가 가능하다. 크기는 6U(10cm 정육면체 6개·9.6kg) 규모다. 임무 수명은 1년이다.

이 큐브 위성에 탑재된 적외선 카메라는 북한의 핵 실험도 탐지가능하다.

다음달 1일 두번째로 사출되는 한국과기원의 큐브위성인 RANDEV는 초분광 카메라를 통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고도 700km에서 6개월간 임무에 나선다. 크기는 3U로 무게는 3.233kg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의 교신은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비콘)를 지상국에서 받아 응답 신호를 보내 위성이 반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국과기원은 지난 2017년 영국과 함께 협력해 해외 발사체를 통해 발사돼 우주정거장에서 사출돼 교신까지 성공했다. 국내 큐브 위성으로는 최초 교신인 것이다. 이번에는 첫 교신의 경험을 토대로 2회 연속 큐브위성 교신 성공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번째로 사출(7월 3일)되는 큐브위성은 서울대의 SNUGLITE-II이다. 정밀 GPS 반송파 신호를 활용해 지구대기를 관측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1년동안 수행한다. 서울대는 우주방사선 및 자기장 측정을 비롯해 관심지점 조기탐색 등의 임무를 가진 큐브위성을 개발했으나 최종 교신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큐브위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사출(7월 5일)되는 큐브위성은 연세대의 MIMAN이다. 200m의 해상도로 1000km x 1000km 영역의 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고도 700km에서 6개월 가량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는 3U이며 중량은 3.722kg이다. 연세대의 큐브 위성 개발은 이번에 세번째다. 그동안 분리형 우주망원경의 기술검증, 2개 위성을 이용한 편대비행 등을 시도했으나 교신에는 성공하진 못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시 탑재될 성능검증위성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4.0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번에 사출되는 큐브위성은 10년동안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통해 인재를 양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큐브위성 경연대회이지만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회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는 한국과기원, 연세대, 항공대가 선정돼 큐브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2회(2013년) 때에는 경희대, 조선대, 충남대가 선정됐다. 3회(2015년) 때에는 서울대 2팀과 항공대가 선정됐다. 4회(2017년) 때에는 조선대와 연세대가 선정돼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이번에 누리호에 탑재되는 큐브위성은 2019년에 선정된 5회 경연대회 때 선정돼 개발이 착수됐다. 5회 대회에서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기원, 조선대가 선정됐다.

방효충 한국과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회 경연대회에 참여한 만큼 그동안 위성 개발 인력을 키워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그 결과 2017년에 국내 큐브위성으로서는 첫 교신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5회 경연대회를 통해 지원받은 사업비를 통해 소기의 임무를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발사체를 가지고 자유롭게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제재가 많았던 위성 사업이었으나 우리가 쏘아올리고자 할 때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형 소형 인공위성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주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위성시대를 맞아 위성 기술 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국내 위성이 우주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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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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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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