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프랑스·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지지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이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방문한 이들 4개국 정상들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EU집행위원들도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가입 후보국 지지 입장을 정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가 로드맵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 동료들과 나는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이곳 키이우에 왔다. 그것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족에 속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국가 안보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반발, 전면 침공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무리한 나토 가입보다는 EU 가입 우선 추진 의사를 밝혔고,  지난 2월말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EU의 리더격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후보국 지위를 적극 지지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보류하는 대신, EU 가입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향후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들의 파트너들의 (가입) 지지에 감사한다"며 사의를 표하면서도 서방의 더 적극적인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와함께 "우리는 중무기와 현대식 로켓포,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의 신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원 결정이) 늦춰질 수록 러시아에겐 우크라이나 국민을 살해하고, 도시를 파괴할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무기를 빨리 받을 수록, 우크라이나 국민과 영토 해방도 더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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