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사람 대신 로봇이 물건 찾는다…익일배송 구현하는 CJ 풀필먼트센터

기사입력 : 2022년07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7월18일 02:44

사람이 돌아다니던 작업 로봇이 수행…효율 55%↑
무게 측정으로 오류 확인…친환경 포장작업도 자동화
재고 쌓기 작업 추가…자동화층 규격 제한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우리나라에 CJ대한통운만큼 풀필먼트센터 자동화를 구현한 곳은 없습니다."

지난 13일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만난 허신열 CJ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는 작년 12월 문을 연 풀필먼트가 국내 최고 수준의 물류센터라고 강조했다. 허 상무는 "피킹(선반 등에서 물건을 꺼내는 작업) 설비 등 고정형을 이동형으으로 대체해 유연한 자동화를 구축하고 물량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작업자가 배송 AGV가 가져다준 선반에서 상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로봇이 상품 들고 작업자에 전달…이동동선 줄어 효율 55% ↑

이날 방문한 풀필먼트센터는 자동화를 구축한 스마트층(2층)과 나머지 일반층으로 구분돼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다. 먼저 둘러본 1층(일반층)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표시한 상자 여러개를 실은 밴을 작업자가 직접 끌며 물건을 담아야 했다. 이동 동선을 확보하느라 넓어진 공간을 사람이 벤을 끌고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반면 스마트층은 사람이 고정된 위치에서 작업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재고를 실은 피킹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작업대로 이동하면 작업자가 물건을 상자에 담는다. AGV가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이동하는 것보다 작업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층 작업자의 생산성은 일반층 대비 55% 향상됐다.

다만 재고 AGV 선반에 상품을 쌓는 일이 추가된 게 스마트층의 특징이었다. 주문이 이어지고 재고 AGV가 갖고 있던 상품이 줄어들면 다시 채워 넣어야 하는 작업이다. 사람이 작업하는 15개 공간 중 3개가 재고를 쌓는 데 활용된다. AGV가 작업대로 오면 부족한 재고가 표시되고 작업자가 상품을 쌓은 뒤 완료를 누르는 방식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담긴 상자를 포장하는 전 과정도 자동화를 구현했다. 이송 AGV가 상자를 실은 선반을 포장존으로 옮기면 가장 먼저 무게를 측정한다. 상품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를 잡아내기 위해서다. 상자와 상품 무게를 합쳐 나와야 하는 숫자를 벗어나면 작업대에서 오류로 분류된다.

무게 측정 설비가 오차를 얼마나 정확히 잡아내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 실제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스에 휴대폰을 넣은 상자를 놓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작업대에서 분리됐다. 조주형 센터장은 "이 실험을 할 때마다 긴장하는데 오류를 대부분 잡아낸다"며 "오배송을 막을 수 있는 장치로 활용돼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무게 측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포장이 시작된다. 우선 완충재를 상자에 넣는 게 첫번째다.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지와 종이테이프가 사용된다. 상자와 제품 체적을 바탕으로 적정량의 완충재를 상자에 투입하는 자동 로봇이 도입돼 있다. 곧바로 상자 윗면을 접어 테이프로 봉한 뒤 운송장 부착까지 전 과정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다. 이후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이동설비로 이동해 1층까지 자동으로 내려간다.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담은 상자의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 재고 채우기 작업 추가, 무게 측정으로 오류 확인…4~5년 간 운영역량 확보

다만 스마트층은 자동화 구현을 위해 입점사가 제한되는 게 제약 요인이다. 쌓여 있는 재고를 사람이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AGV가 재고 선반을 들고 이동하기 때문에 제품 규격이 맞는 화주만 스마트층에 들어갈 수 있다. AGV는 최대 1톤까지 실을 수 있고 규격 역시 일반층 재고선반보다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문을 연 군포 센터는 익일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오늘 0시부터 2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출고를 완료한다. 상품은 곤지암, 대전 등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로 이동한 뒤 오전 6~7시에 전국의 서브터미널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한다.

네이버 판매자 45곳을 포함해 고객사는 66곳이고 처리 능력은 월 87만5000상자다. 스마트층은 하루 1만상자, 일반층은 7400상자를 처리한다. 스마트층은 캐파가 상당부분 채워졌고 일반층은 추가 화주를 계속 유치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4~5년에 걸쳐 운영 역량을 쌓은 뒤 센터를 열었다. 최근 부동산펀드 기금을 통해 확보한 3650억원을 투입해 용인시 남사읍에 두 번째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 상무는 "스마트층 운영 경험을 쌓아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풀필먼트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완충재의 양을 계산하기 위해 상자의 체적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