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법원 "부산지사 직원을 업무상 이유 없이 서울 발령한 전보는 위법"

기사입력 : 2022년07월31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7월31일 09:01

"직원이 감내해야 하는 생활상 불이익이 전보의 필요성보다 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회사의 업무상 필요 없이 부산지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서울지사로 발령낸 전보처분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박정대 부장판사)는 A주식회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부당전보 구제 재심판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 2022.01.14 pangbin@newspim.com

앞서 A주식회사의 부산 R&D센터 과장직으로 입사한 B씨는 지난 2020년 미국인 동료와의 다툼으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B씨는 정직 처분에 대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고 위원회는 B씨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후 A주식회사가 B씨를 다시 복직시키는 내용의 인사발령문을 공고하자 함께 근무하고 있던 동료 직원들이 B씨를 서울로 전보해 달라는 진정서 등을 제출했다. 결국 A주식회사는 직장질서의 유지, 업무능률 유지 회복, 나머지 다수의 근로자 보호 등을 이유로 B씨를 서울 사무소로 발령하며 직무를 변경하는 인사발령을 내렸다.

그러자 B씨는 이 사건 전보인사가 부당하다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재차 구제신청을 했다. 그러나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전보인사가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구제신청을 기각했다. B씨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B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A주식회사 측은 "B씨에게 주거비 50만원과 서울-부산 사이의 왕복교통비를 보전해주기로 했고 이 사건 전보인사에 앞서 협의절차를 거쳤다"며 "이 사건 전보인사를 부당하다고 판단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 판정은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B씨를 서울 사무소로 전보해야 할 업무상 필요성에 비해 B씨의 생활상 불이익이 크고 이 사건 전보인사에 앞서 충분한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 전보인사는 권리남용에 해당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정직 처분 등이 종료된 이후에는 원직복직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직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정이 내려졌음에도 원직복직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노동위원회 판정절차의 실효성이 훼손되는 점 등에 비춰 이 사건 전보인사의 업무상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사무소는 강남구에 소재하고 있어 주거비용이 비싸고 외곽지역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하더라도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며 "B씨가 비록 6000만원의 연봉과 50만원의 주거지원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불이익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B씨는 주된 생활근거지인 부산과 근무지인 서울을 왕래해야 하는데 왕복교통비를 지원받는다고 하더라도 교통비 외에 발생하는 부수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고 왕복에 소요되는 시간과 삶의 질 측면에서도 불이익이 발생한다"며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B씨가 감내해야 할 생활상 불이익은 전보의 필요성보다 훨씬 크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원직복직을 공고했다가 다른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B씨에게 전보통보를 했다"며 "이 사건 전보인사를 부당하다고 판단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은 정당하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