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뉴스분석] 文 때는 취임 100일 지나 핵 버튼…김정은, 6차 핵실험 패턴 밟을까

기사입력 : 2022년08월01일 15:02

최종수정 : 2022년08월01일 15:03

7.27연설서 尹정부에 "봐줄 수 없다"
최전방에 전술핵 배치 강행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앞세운 대남위협을 노골화 하면서 8월 한반도 정세가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이 윤석열 대통령을 거명하고 '군사깡패' 운운하는 거친 말로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며 공언하고 나선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휴전협정 체결일) 69주년 행사에서 나온 김정은의 이 같은 연설은 핵·미사일 도발이나 대남 군사위협의 명분축적용으로 보인다. 남측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모종의 조치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평양타임스] 2022.07.18 yjlee@newspim.com

◆북 탄도미사일 탐지 한미일 훈련 1일 하와이서 시작

대북부처와 군 당국은 무엇보다 8월에 이뤄질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북한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정으로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다. 미군의 증원전력 사정 때문에 당장 연대급 이상 대규모 훈련은 시행하기 어렵지만 북한으로선 연합연습의 재개라는 상징성에 주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미 해군과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하와이 인근의 해상에서 북한 탄도 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하는 '퍼시픽 드래건'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북한으로선 불편한 대목일 수 있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미·일 3국이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훈련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훈련 확대와 외교·국방 차관급 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에 합의한 건 북한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에 편승해 2019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훈련을 중단했던 것이 완전 부활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키리졸브 등과 함께 중단했던 쌍룡훈련도 내년 3~4월을 목표로 재개될 예정이다. 대규모 합동 상륙작전을 포함한 쌍룡훈련은 방어적 성격보다 북한 지역 점령·탈환을 상정한 공세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크게 반발할 소지가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핵 버튼 만지작거리는 김정은의 선택은

이런 일련의 결정이 김정은이 7.27연설을 전후한 시점에 나온 것도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도발 움직임을 벌일 가능성을 높인다.

김정은의 선택은 일단 7차 핵실험이 될 수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 핵 시험장의 정비를 마치고 언제든 추가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 보고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는 복구가 완료돼 김정은 결심 때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심근경색)으로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당시 수소탄 성공을 주장한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데서 매우 의의 있는 계기로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 맞는 8월17일 주목해야

주목할 점은 북한이 6차 핵 실험을 감행한 타이밍이다. 그해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른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을 막 넘긴 시점이다.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을 계기로 핵 실험을 한 뒤 대대적인 김정은 찬양과 '핵 보유국' 선전·선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7차 핵 실험을 하게 된다면 취임 100일(8월17일)을 전후한 시점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기 초반 남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북한이 해오던 소위 '길들이기' 차원의 도발을 강행하는 패턴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2번 갱도 입구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실험장 공개 폐쇄 입장에 따라 2018년 5월 25일 현장을 방문했던 취재진에 의해 촬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비롯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김정은이 핵 버튼의 전략적 효과를 극대화할 정세나 시점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핵 실험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는 등 한·미 당국이 대처가 전례 없이 강경기조다.

올해 안에 실시하기로 한·미가 합의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은 대표적이다. 이는 북한의 핵 도발과 관련해 ▲핵 위협 단계 ▲핵 사용 임박 단계 ▲핵 사용 단계 등으로 나눠 그에 상응하는 한·미의 대북군사조치 방안을 마련하는 훈련이다. 북한의 핵 사용을 기정사실화 하는 한·미의 분위기가 반영된 대응이다.

◆대중 의존도 높아진 북한은 시진핑의 입장 무시할수 있을까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북한이 최근 들어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어진 중국의 대북입장도 변수다. 북한의 추가 핵 실험이 후견국 역할을 해온 중국의 국제적 입지를 좁히고 미국 등 서방의 공세를 가속화하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김정은에 대한 압박은 커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 김정은의 핵 도발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북한 내의 어려움도 김정은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7.27 연설에서 모두에 "나라사정도 어려운데다 얼마 전에는 보건위기까지 겪은 판국에..."라며 곤궁한 처지임을 내비쳤다.

노동신문도 1일 사설에서 "우리의 투쟁과업은 그 어느 것이나 다 시간을 다투는 촉박한 것이고 다음단계 목표점령과 잇닿아있으며 애로와 난관 또한 전례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우리가 순간이라도 주춤하거나 동면한다면 더 혹독한 도전과 장애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이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 이룩한 귀중한 성과들이 수포로, 허사로 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정은 입장에서 이런저런 대내외 어려움을 핵 버튼으로 날려버리고 한·미와의 대립각을 세워 체제결속에 나서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7차 핵 실험은 부담요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정은이 핵 실험 대신 전술핵의 전방 배치나 신형 미사일 도발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를 통해 "신형 액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재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kimkim@newspim.com

◆신형 ICBM 시험발사에 전술핵 배치 등 가능성 

또 하나 주목되는 건 지난 6월 21~23일 김정은 주관으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에서 내놓은 '전선부대 작전계획 수정' 대목이다. 북한은 여기에서 전술핵의 최전방 배치 문제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경우에 따라 김정은이 최전방 부대를 직접 방문해 전술핵의 배치 상황을 점검하거나 '배치 완료'를 선언하는 위협행위를 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대화와 대북압박에 모두 대비하는 사실상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형국이다. 북한에 대한 지원과 핵 포기를 제안하는 '담대한 계획'을 통일부와 외교부 주도로 검토하면서 한·미 군사공조와 우리 군의 군사력 대북투사를 통한 압박을 병행하는 접근법이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1일 국회 보고에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협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7.27 연설에서 "남조선 것들은 그 무슨 한국형 3축 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어 "저들이 실제로 제일 두려워하는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핵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둘러싸고 남북한과 북·미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올 8월은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한반도 열전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