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통 출신…朴정부 시절 '초대' 특별감찰관으로 임명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초대 특별감찰관을 지낸 이석수 전 감찰관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정보 조작 의혹을 받는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변호를 맡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전 원장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이 전 감찰관을 중심으로 한 변호인단을 꾸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석수 기조실장, 최용환 1차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2019.11.29 kilroy023@newpsim.com |
검사 시절 '공안통'이자 감찰업무 전문가로 꼽혔던 그는 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감찰1·2과장, 통영지청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보를 맡았다.
이 전 감찰관은 이후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초대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됐으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하면서 마찰을 빚어 다음 해인 2016년 8월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2018년 8월부터 2년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했으며, 이때 서 전 원장이 함께 일하기도 했다.
서 전 원장은 2020년 9월 국가안보실장 시절 당시 북한군에 의해 피살·소각당한 고 이대준 씨를 월북자로 단정 짓는 등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사건은 이씨의 유족들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서 전 원장은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서도 고발당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그는 2019년 11월 탈북 어민 2명에 대한 중앙합동정보조사를 통상 보름보다 짧은 3∼4일 만에 종료시키고, 통일부에 전달한 보고서에 '귀순' 등 일부 표현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무원 피격 사건과 달리 강제북송 사건은 국정원의 고발로 이뤄졌다. 이 전 감찰관은 국정원에서 서 전 원장과 함께 근무한 점을 고려해 해당 사건은 변호를 맡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서 전 원장이 얽힌 두 사건에 대한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검찰이 조만간 서 전 원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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