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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9일간 30여개국 130여 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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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역대 최다 출품 59개국 1,475편 중 엄선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www.nemaf.net, 이하 네마프2022)이 오는 8월 18일~8월 26일까지 9일간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언더독뮤지엄 등에서 개최된다.

네마프2022는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안영상예술축제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영화제로, 올해 30여개국 130여편이 상영, 멀티스크리닝 전시된다.

■2022년 올해의 주제- '자연이 미디어다: 작용'

올해 네마프2022의 주제는 '자연이 미디어다:작용'으로 다양한 상영·전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주류 영화, 상업 예술의 경우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만 '자연'을 보고있어 이를 보다 넓은 개념으로 확장해 모든 자연적 존재들을 탈권위, 역동적 시선으로 관객들과 함께 바라보려 한다.

올해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는 스페인 영화감독 겸 비디오아티스트인 로이스 파티뇨(Lois Patiño)감독이 참여해 작업했다. 로이스 파티뇨(Lois Patiño) 감독은 스페인 비고 출생으로 201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Locarno IFF)에서 장편 <죽음의 해안 (Coast of Death)>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그의 작품이 2014년 네마프에서 상영되며 네마프와 인연을 맺어왔다.

■개막작 : <(자아)인식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
  
올해 네마프2022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독일 감독 플로리안 피셔 & 요하네스 크렐의 자연을 소재로 만든 3부작 <(자아)인식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 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 <(자아)인식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은 동물과 풍경, 공간이 경험하는 사회적 속성을 비언어적으로 밀도 높게 다룬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의 양가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두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3부작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단편영화상(2019)을 수상한 <암부(Umbra)>와 함께 <칼테스 칼>, <스틸 라이프>로 이뤄진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개막작 '(자아)인식을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 플로리안 피셔, 요하네스 크렐 감독, 2014-2019, Germany, 44min 24sec, Color, 다큐멘터리·실험2022.08.13 digibobos@newspim.com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독일 출신 작가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의 삼부작은 자연 다큐멘터리와 실험적 에세이의 중간쯤에 있는 작품이다. 친숙한 자연에 질문을 제기하는 이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 현상에 대한 인식의 경계와 불확실성을 생각하게 한다. 

■ 주제전: 항상 있었던, 한번도 오지 않은

우리가 '자연', '환경' 등으로 부르는 대상은 예술가에게 보이는 대상이기도 하고 이상향이기도 하며, 자아를 투영하는 매개이기도 했다. 의식과 무의식, 언어와 비언어,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로 재현되는 인간과 비인간 타자 사이의 경계는 항상 예술가들을 매혹해왔기에 올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픈 10개 작품을 엄선해 주제전에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주제전 '애프터워터', 다네 콤렌(Dane KOMLJEN)2022/ 독일, 세비아, 스페인, 한국/ 93분/ 컬러/ 픽션 2022.08.13 digibobos@newspim.com

<애프터워터>는 인간의 지적 대상 탐구와 존재론적 융합에의 욕구를 다룬 작품이다. 우리가 일견 매우 정적인 자연물로 인식하는 '호수'라는 대상이 실제로 지형적 격변의 과정에 있는 동적 양태라는 지적 이해에서 시작해, 그것을 인식하는 자아도 그와 다르지 않은 유동적인 존재라는 것을 물질적으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 과정은 신체와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관객은 그 여정에 동참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주제전 '슬로우 액션', 벤 리버스 Ben Rivers2011/ 영국/ 40분/ mixed/ Sci-fi 2022.08.13 digibobos@newspim.com

<슬로우 액션>은 문명에 대한 질문, 자연에 중첩된 다른 시간대에 관한 작업을 해온 벤 리버스의 2011년 작품으로 실제로 고립된 여러 지역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리버스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기록 이미지와 SF 설정의 흥미로운 조합에서 오는 언캐니함을 즐길 수 있고 근작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자연의 비가시적 차원에 대한 그의 시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 작가전- 로이스 파티뇨(Lois Patiño) 특별전

로이스 파티뇨는 아마도 풍경을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예술가 중 한 명일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빛이 있고 바람이 있고 땅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명상의 대상으로 삼거나 그것에 감정이입하는 대신 그렇게 하려는 우리의 무의식, 나아가 우리와 대상이 분리되기 이전의 차원에서 서로 중첩되어 존재하는 우리의 어떤 부분을 건드린다.

네마프에서 상영된 적 있는 <붉은 달의 조류>와 <죽음의 해안> 앵콜 상영을 비롯, 로이스 파티뇨의 예술 세계의 바탕이 되어준 갈리시아 지방의 풍광과 예술가였던 부모님을 담은 작품에서부터 정동, 시간의 개념을 재탐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통해 익숙했던 의식과 감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작가전 '붉은 달의 조류'/ 2020/ 스페인/ 84분/ color/ Fiction Feature Film 2022.08.13 digibobos@newspim.com

로이스 파티뇨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된 갈라시아 지역 해변의 지형적 차원과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정신적 차원, 신화적 차원 등이 함께 묘사된 작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지역의 특색의 신비로운 묘사가 아름다우며 인물과 배경이라는 구분과 역할을 해체하는 미학적 방식 면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죽음의 해안>은 로마 시대에 세상의 끝으로 여겼던 갈리시아(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그 드라마틱한 이름은 바위, 안개 및 폭풍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역사를 따라 발생된 수많은 난파선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어부들, 조개 잡는 사람들, 벌목꾼들을 관찰하며 이 땅을 건넜다. 이 광활한 영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적대적인 싸움을 하는 전통적인 장인들을 목격한다. 

■ 칠레 비디오예술 특별전 X INVE

네마프는 매년 한 국가의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을 특별전 형식으로 초청하여 소개해오고 있다. 스페인, 인도네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특별전 등을 개최해왔으며, 올해는 우리에겐 가까우면서 낯선 칠레의 비디오예술을 특별전으로 소개한다.

칠레 비디오 예술 특별전은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열리는 국제 에러 프로세스 실험 비디오 페스티벌(Proceso de Error)과 함께 실험적 작품들을 엄선해 국내 관객들에게 총 15작품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칠레전 '줌의 기록' 루치아노 메리노, 파스칼 비베로스 2022/ 16분15초/ color/ non-fiction, new narratives / WP 2022.08.13 digibobos@newspim.com

<줌의 기록(APUNTES PARA HACER UN ZOOM)>은 도시의 외곽은 중심이며, 그것들은 어딘가에서 날아 온 프랙탈과도 같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야기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칠레전 '집 짓는 법' , 카롤리나 모스코소, Chileㅣ2022ㅣ19min 31secㅣcolorㅣfound footageㅣWP 2022.08.13 digibobos@newspim.com

<집 짓는 법(Aprender a construir casas)>. 당신이 걷고 있는 장소를 절대 떠나지 마시오, 프레임 내에서 원이 되어,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머물러서 그곳을 전용하라. 그 목소리와 몸짓이 어떻게 끝나는 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경쟁 역대 최다 출품 1,475편 중 엄선: 한국/글로컬/장편/뉴미디어 부문 65편 본선작 소개

네마프의 대안영상예술 선정부문 프로그램은 실험영상,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 부문과 미디어 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VR 등 장르 구분 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59개국 총 1,475편(한국출품 872편, 해외출품 519편, 전시 출품 84편)의 작품이 공모 접수되었다. 전년에 비해 작품 공모 접수가 증가하여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하였다. 이 중 올해의 대안영상예술 경쟁부문 본선작으로 65편(상영 56편, 전시 9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대안영화, 실험영상,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부문(한국/ 글로컬/장편)과 미디어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등 장르 구분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부문(뉴미디어)으로 나눠 메가박스 홍대점과 서교예술실험센터, 언더독 뮤지엄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대안영상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로이스 파티뇨 마스터클래스, 칠레 비디오예술 특별전 VR워크샵, 네마프2022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작품별 GV 프로그램 등이 네마프 행사기간 다채롭게 펼쳐지며, 행사 및 작품 상영시간표는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7천원이며 티켓 예매는 메가박스, 타이니티켓을 통한 온라인 예매 및 네마프 현장 구매 등이 가능하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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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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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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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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