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법원 "공무원 재직 중 범죄 단정 어렵다면 퇴직수당·연금 환수 못해"

기사입력 : 2022년09월05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9월05일 07:00

공단 "재직 중 알선 청탁받고 승낙…환수 대상"
"퇴직 후 금품수수, 재직 중 범죄로 보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퇴직 후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은 공무원에 대해 재직 중 범죄가 일어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 이미 지급한 퇴직수당과 퇴직연금을 환수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A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퇴직수당 및 퇴직연금 환수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 2022.01.14 pangbin@newspim.com

지방직 공무원이던 A씨는 2012년 6월 명예퇴직했다. 이후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10월 징역 2년6월을 확정받았다.

A씨의 형사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5월 경 모 회사 대표 B씨로부터 공사 발주, 자재 납품 등과 관련해 공무원들을 상대로 알선, 청탁해 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승낙했다. 그는 퇴직 후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 청탁하고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와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A씨에게 이미 지급한 퇴직수당 및 퇴직연금 중 6700만원 상당을 환수하고 퇴직연금의 1/2을 제한한다고 통지했다. 공무원연금법 제65조 제1항 제1호는 공무원이거나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재직 중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경우 퇴직급여 및 퇴직수당의 일부를 줄여 지급한다고 규정한다.

A씨는 지난해 5월 공단 처분이 위법하다며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뇌물공여죄는 2014년, 알선수재죄는 2012년 7월~2014년 4월 일어난 범죄로 모두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 성립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관련 형사사건의 각 범죄사실은 모두 A씨의 퇴직 이후 성립된 범죄로 봄이 타당하다"며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공단의 처분은 위법해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A씨가 퇴직하기 전인 2012년 5월 경 B씨를 만나 회사 영입제안을 승낙했다는 기재가 있다는 점은 인정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 작성된 조서나 재판에서 이뤄진 증인신문 내용을 봐도 A씨가 당시 구체적인 알선을 청탁받았다거나 그 대가로 금품제공을 약속받았는지 여부에 관해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와 B씨의 진술에서도 그 점이 확인되지 않았고 A씨가 영입 제안을 승낙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구체적인 알선수재죄가 이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공무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청탁시기 등을 확인할만한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의 알선수재죄는 A씨가 공직에서 퇴직한 후 구체적인 영업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경 이후 성립한 범죄로 봄이 타당하다"며 "공단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공무원 재직 중 이미 알선수재죄를 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공단 측은 이같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