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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서울 완판 잭슨심 작가, 알파벳 카드 시리즈 'PINK EDITION' 개인전

기사입력 : 2022년09월05일 07:20

최종수정 : 2022년09월05일 07:20

딸에 대한 애정과 영감으로 가득 채운 카드 '핑크 에디션' 첫 공개
9월14일부터 10월9일까지 종로구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2022에서 첫날 스무 작품이 완판되어 화제를 모은 잭슨심 작가가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러브컨템포러리아트에서 알파벳 카드 시리즈 '핑크 에디션(PINK EDITION)'을 발표한다.

9월14일부터 10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올해 잭슨심의 두번째 개인전으로 핑크색에 대한 작가의 일생 일대의 애정과 딸로부터 받은 영감과 사랑이 녹아 있는 핑크 에디션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알파벳 카드 핑크 에디션은 전시의 부제 "dad where is my pink pencil?" 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딸이 찾는 핑크색 연필로 색칠된 작품이라는 컨셉으로 배경색과 전반적인 색감이 모두 핑크톤으로 이루어져 있다. 

4살 딸이 색칠공부 책에 삐뚤삐뚤하게 제약 없이 자유롭게 칠해 놓은 표현에 강한 조형적 자극을 받아 탄생한 알파벳 카드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유년 시절 사랑했던 뮤즈들이자 성장하면서 만났던 기억들이 만화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형태가 극대화되어 대형 알파벳 카드로 변신한 캔버스위에 안착하였다.

잭슨심의 거침없는 붓질은 통속적 아름다움을 거쳐 팝적인 마티에르를 이루고 비로소 회화적 언어를 구축한다. 서툴게 색칠된 크레파스 그림과 같이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가도 이내 감각적인 형태를 이루고야 마는 터치의 전개는 어린 시절 원초적인 감각에 희석하여 동심을 환기시키며 밝고 생기 넘치는 색채는 동시대적 감각에 매료되게 한다.

한편 잭슨 심의 작업 세계의 핵심 장치인 자본주의적 기호 'Rich Royal ('$', 'R')와 현대 어른의 시선으로 동화 속 결말을 재구성한 Comics 시리즈 (2021년)의 'And they all lived happily'와 같은 직설적인 메시지들이 캔버스에 겹겹이 쌓여 잭슨 심의 세계관을 응축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솔직하고 가감없는 작품의 메시지와는 상반되는 핑크색과 같은 달콤한 색상으로서 사랑과 애정이 가득 찬 순수표현의 제스처가 녹아있다는 것이다. 

러브컨템포러리아트 갤러리 전속 작가인 잭슨심은 순수 형식, 만화, 자본주의, 자전적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다. 잭슨 심의 작업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익숙한 캐릭터들은 작가가 성장하면서 만났던 기억이자 그의 인생의 동반자, 뮤즈들이다. 만화적 동심과 유년 시절의 아련한 감정을 현대 버전으로 이끌어내는 그의 작품은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잭슨심 개인전 '아빠, 내 핑크 연필은 어디 있어?' 전시장 모습 [사진=러브컨템포러리아트] 2022.09.05 digibobos@newspim.com

자유롭게 배치된 이미지와 텍스트는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행위의 결과물이며 작품 속에 떠다니는 RICH ROYAL의 앞 글자를 따낸, 물감의 질감 날것 그대로 표현된 'R'과 '$' 달러의 자본주의적 기호와 유명 브랜드의 로고들은 우리와 작가 모두가 갈망하는 솔직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이토록 동시대를 반영하는 메시지들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잭슨 심 작가는 순수예술을 대중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 작가노트 : 내가 핑크색을 기억하는 방식

'남자는 핑크지!' 라는 요즘의 유행어는 나에게 꽤 안도감을 주는 말이었다. 어릴 적 핑크색이라는 것은 내가 절대로 골라서는 안 되는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엄마손을 잡고 따라간 시장 속 옷가게 진열대에서 남자아이 옷은 파란색이나 하늘색, 여자아이 옷은 빨강이나 핑크색으로 정해져 있었던 그 시절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실 나는 그때부터 핑크색이 이쁜 색이라고 생각했으나 왠지 핑크를 선택했다가는 놀림을 받을 수 있다는 무언가로부터의 장난스러운 협박 같은 것이 있었다. 용감한 꼬마기사가 되기 위해선 핑크색은 암묵적 금기사항이었다.

그렇게 꽤 긴 시간을 세상으로부터 세뇌당한 듯 자라온 터라, 서른 중반이 되어 '남자는 핑크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세상이 천지개벽 되었다고 느낄 만큼 충격적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소극적으로 나의 취향을 드러내 보기 시작했다. 핑크색 MP3플레이어, 핑크색 모자, 핑크색 백팩으로 말이다.  

하지만 핑크색은 여전히 내 깊숙이 감춰둔 수줍은 정체성 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작가가 되었고, 결혼을 하였고, 딸이 생기고 그렇게 시간이 꽤 흐른 뒤 나의 딸이 색칠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알파벳 카드 시리즈 작업을 하며 딸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색칠공부 책에서 어떤 공주님의 밑그림이 온통 핑크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핑크색이 과감하게 주인공이 되어 있는 자태가 충격적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딸은 나에게 "아빠 내 핑크색 연필 어딨어?" 하며 묻곤 했고, 점차 크레파스의 핑크색은 다른 색깔보다 빨리 닳아 없어져 버렸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저렇게 닳도록 써본 적이 있었던가?' 이번 핑크 카드 시리즈에서는 내 안에 감춰두었던 핑크색을 꺼내어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자 한다. 내가 지금껏 핑크색을 기억했던 방식을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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