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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할수록 유머를'..갤러리인사1010의 유쾌한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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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의 대형 문화공간 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시
웃음 잃은 현대인에게 삶의 활력소 줄 13인의 작업
성신여대 임상빈 교수, '유머라면' 전시 등 3건 기획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라 하지만 인사동에는 자체적으로 기획전을 펼치는 미술공간은 의외로 많지 않다. 선화랑, 노화랑, 갤러리가이아 등 몇몇 화랑만이 꾸준히 기획전시를 여는 정도다. 나머지 공간들은 대체로 작가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대관화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갤러리인사1010의 기획전 '유머라면(On Humor)'에 출품된 이경훈의 'Catch Me'. 2019. 116x91cm. 린넨에 오일.[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인사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갤러리인사1010(관장 김수진)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인사동의 상징과도 같은 갤러리가 되겠다'는 목표와 '인사동10길 10'이라는 도로명 주소에서 '1010'을 따와 '갤러리인사1010'으로 이름을 붙인 이 화랑은 2년 여의 준비과정과 과감한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여름 새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대 코너스톤홀 등을 디자인했던 건축가 김명준(제이유엔건축사무소 대표)은 기존 갤러리 건물의 뼈대만 남긴 뒤 세련되고 기품있는 문화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갤러리인사1010은 4개 층이 전시공간이고, 지상 2층은 아트카페(티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 6월 개관 이래 두 차례의 개관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갤러리인사1010은 8월말부터 세가지 테마의 현대미술전시를 갤러리 전층에서 열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임상빈 교수("예술적 얼굴책' 등의 저자)와의 공동기획으로 4개 층에서 3개의 기획전을 오는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수많은 닭들이 끝없이 이어져 전혀 다른 형상을 드러낸 김경원의 '조우,빛이 되다'. 91X117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첫 번째 전시는 회화 및 조형 작가 13명이 참여한 그룹전 '유머라면(On Humor)'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날로 팍팍해지는 세상, 메말라가는 우리의 감정을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유머감 넘치는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1층과 3층에서 열리는 13인의 작품들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굳었던 마음이 눈녹듯 스르르 녹는다. 그야말로 간만에 접하는 유쾌, 상쾌한 전시다. 

13명의 작가들은 유쾌한 웃음과 그 이면에 담긴 삶의 페이소스를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대중들의 포토존으로 만든 발랄한 조형물의 주인공 김경민 조각가, 하나의 동물이미지를 끝없이 반복하며 전혀 새로운 형상으로 독특하게 재창조해내는 김경원 작가의 섬세한 회화 연작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태형 '가벼운 보금자리'.180X240cm. 장지에 아크릴잉크. 2018.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또 험상궂은 외모와는 달리 '허당끼' 가득한 귀여운 건달을 입체로 표현하는 김원근 조각가, 아이를 돌보며 늘 마주치는 숨막히는 일상을 엉뚱한 상상력에 대입해 기이한 화폭을 드러나는 김태형 작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를 따라가면 마주칠 듯한 정경을 강렬한 색감으로 그리는 이경훈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인간에게 이롭기도 하고, 두렵게도 만드는 AI를 예수와 수녀에 대입해 경이감을 선사하는 이지환 작가, 끝없이 이어지는 몽글몽글한 구름 속 세계로 관객을 인도하는 이흙 작가,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불안을 풍자로 지긋이 풀어내는 이흥덕 작가도 작품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장수지 '소,녀'. 116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16.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자아를 '목이 긴 소녀'에 투영해 내면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장수지 작가, 손과 발이 없는 기괴한 인체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정복수 작가, 표정없는 얼굴과 이와 대치되는 강렬한 컬러의 캐릭터 마요·마토를 선보이는 최나리 작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살짝 비틀어 익살스럽게 만드는 최석운 작가, 오랜 친구와도 같은 새 캐릭터 '토코토코'와 여러 동물을 팝아트적으로 구현하는 토코토코 진 작가도 참여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경쟁과 목표를 향해 진격하느라 긴장할대로 긴장한 도시인들의 심상을 유연하게 풀어주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3명 작가들의 기발하고도 재치 넘치는 작품들은 여유를 갖고 긴장을 풀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임을 말없이 보여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최석운 '가족1'. 53X45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기획자이자 그 자신 작가이기도 한 임상빈 교수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유머력(?)이 특출난 13인의 작가를 모았다. 유머는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 때만큼은 먼지처럼 걱정 근심 털어내고, 국물처럼 시름도 덜어낸다. 웃는 건 사람만의 특권이다. 이는 이상적인 꿈을 향한 낭만주의 권법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전시는 최근 개인전 및 여러 아트페어를 통해 MZ세대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구디자이너 함도하 작가의 개인전이다. 갤러리인사1010의 4층 전시관에서 '나와 함께(With Me)'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작품전에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작가의 신작들이 다채롭게 출품됐다.

함도하는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핵심인 '감정'이 꼭 인간에게만 존재할까라는 질문에서 나의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가구라는 사물에 감정을 투영하는 뜻밖의 발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작가가 제시한 감정은 물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가구와 교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함도하는 가구가 가진 형태 뿐 아니라 문양과 색감을 가구에 감정을 불어넣는 요소로 차용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관객은 의인화된 가구가 가진 의미와 표현에 대해 다양한 주관적 해석을 하고,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함도하 '풍선,Dona'. 아크릴. 도장 FRP,크롬풍선.2022. [사진=갤러리인사1010] 2022.09.07 art29@newspim.com

함도하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팔다리가 달린 의자 '톰'과 '도나'는 다이나믹한 제스처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비비드한 색감이 특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갤러리인사1010의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오버파워' 작가 20인의 연합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자의식 과잉(Over Self-Consciousness)'이다. 스튜디오 오버파워의 젊은 작가들은 묻는다. '현실에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애정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을까'라고. 그리고 20명의 젊은 작가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자의식 과잉'이란 타이틀과는 정반대로 '자신을 자꾸 비하하는 당신, 이제 과하다 싶을만큼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라며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외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 스튜디오 오버파워가 대답한다. '이미 잘 알고 있거든요!'라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고 강조하는 작가들의 자기애 가득한 작품들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존재임을 느껴봐'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임상빈 교수와 함께 전시를 공동기획한 김수진 관장은 "두 건의 도자기 전시를 통해 개관을 알린데 이어 이번 현대미술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갑갑한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한지 오래고, 시대는 진지함을 넘어 결연함을 요구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했다. 삭막한 일상에 소슬바람처럼 싱그러움을 주는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인사1010은 한가위 연휴에도 쉼없이 문을 열 것이다. 밝은 색감과 활기찬 선들, 따뜻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우리에게 닥친 곤란과 일상의 벅찬 무게를 잠시 잊게 해줄 회화와 조각을 가족과 함께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인사1010은 추석연휴에도 개관한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관. 무료입장.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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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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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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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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