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립금 지난해比 1996억원 늘어
적립금 3000억원 넘는 대학 6곳
1년 만에 50% 이상 사립대, 적립금 늘어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코로나19로 대학생의 학습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누적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사립대학이 20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학들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체 사립대 누적 적립금은 1년 만에 1996억원이 늘었다.
9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사립 대학 및 전문대학 적립금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사립대 151곳의 올해 2윌 기준 누적 적립금은 지난해보다 1996억원 늘어난 8조1437억원이다. 전문대는 157억원이 줄어든 2조4766억원이다.
/제공=대학교육연구소[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09 wideopen@newspim.com |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사립 대학은 홍익대(7288억원)다. 이어 이화여
대(6352억원), 연세대(6146억원), 수원대(3772억원), 고려대(3565억원), 성균관대(3087억원), 청주대(2408억원), 계명대(2385억원), 동덕여대(21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이 3000억원을 넘어선 대학은 6곳이었다. 연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의 적립금이 늘었다. 사립대는 건축비나 장학금 지급 등을 위해 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대학정보공시 사립대 적립금 현황을 보면 건축 기금이 46.2%로 가장 많았고, 특정 목적 기금(27.0%), 장학기금(16.8%), 연구기금(9.0%), 퇴직기금(1.0%) 등이었다.
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대학은 숙명여대(1925억원), 한양대(1899억원), 호남대(1576억원), 국민대(1527억원) 등 11곳이다. 이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 적립금을 보유한 사립 대학은 총 84곳이다.
사립 전문대학 중에서는 진주보건대가 가장 많은 1031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연성대 989억원, 수원과학대 964억원, 영진전문대 934억원, 마산대 91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5개 대학의 적립금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 적립금을 보유한 사립 전문대학은 5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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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절반 이상의 이상에서 적립금이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립 대학은 77곳(51.0%)이, 사립 전문대는 68곳(54.8%)에서 적립금이 늘었다. 적립금이 준 대학은 110곳(40.0%), 변화가 없는 대학은 20곳(7.3%)이었다.
사립 대학 중에서는 호남대의 적립금이 1193억원 늘었다. 토지 매각 대금 등을 적립했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고려대는 기부금과 이자 등을 적립해 275억원의 적립금이 늘었다.
캠퍼스 매각 대금 등을 적립한 부산외국어대의 적립금은 266억원이 늘었다. 이외에도 성균관대(244억원), 한양대(169억원), 선문대(168억원), 홍익대 (153억원), 영남대(131억원), 용인대(129억원), 경희대(121억원)에서 적립금이 늘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생 수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사립대학 재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 추가 적립을 지양하고 보유한 적립금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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