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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황동혁·김지연 "K콘텐츠 저력은 탤런트…신뢰·자유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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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비영어권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오징어 게임' 팀이 뜻깊은 성과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를 예고하며 또 한 차례,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16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사이런 픽처스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 이태영 무술팀장 등 '에미상'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이정재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 참석차 영상 인터뷰로 소감을 대신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황동혁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9.16 hwang@newspim.com

이날 황 감독은 "어제 공항에 이어서 저희를 축하해주시러 많이 와주셨다. 내일이면 저희가 오징어게임 세상에 공개된지 딱 1년이 된다. 그 시기에 뜻깊은 자리를 스태프들과 이 트로피를 들고 마지막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고 행복하고 평생 기억에 것"이라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싸이런 픽처스 김지연 대표는 "1년 간 이런 좋은 자리에 오게 되기까지 정말 힘들고 놀랍고 기쁘고 여러 가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한 해였다. 그래도 이렇게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좋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엔 크리에이티브 아츠 어워드에서 먼저 수상한 게스트상의 이유미, 미술상 채경선 감독, 시각효과상 정재훈 슈퍼바이저, 스턴트 상의 팀원들이 함께했다. 이태영 무술팀장은 "에미상에서 스턴트 부문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었는데 그걸 저희가 받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활기차고 안전하게 촬영해서 K콘텐츠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과 성원해준 한국 팬들,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호명됐을 때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하는 했다. 여전히 얼떨떨하고 한국 많은 동료분들이 축하 덕분에 조금 실감이 좀 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들께 더욱이 더 감사드린다"면서 기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황동혁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16 hwang@newspim.com

또 그는 "많은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지만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많은 세계인과 함께 만나고 또 이렇게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라며 "제 2, 3의 오징어게임같은 콘텐츠가 계속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훌륭한 필름 메이커와 배우들이 세계인들과 만나는 자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전 세계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든 영광은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고 모든 기쁨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다. 시즌2도 꼭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황 감독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과 K콘텐츠의 인기에 대한 질문에 "작품 고민하기에 바빠서 제도적으로 어떻게 되야할지를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다. 많은 한계에 부딪혀서 포기했던 작품인데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디어 환경 변화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이 만들어지고 큰 인기를 가져다준 계기가 됐음을 인정했다.

이어 "어떻게 K콘텐츠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어쨌든 붐이 찾아왔다. 한국의 시리즈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K팝 한국 음식까지도 해외의 어디에서도 핫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걸 이어나가려는 크리에이터들과 배우들 종사자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열심히 하시면 붐이 계속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런 픽처스 김지연 대표도 "'오징어 게임' 공개한지 3일 만에 미국에서 1등하고 전세계에서 1주일 만에 1등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았단 사실을 직면하면서 크게 와닿은 것은 세상이 바뀌었구나. 예전같이 보고 즐기는 게 아니라 정말 다른 세상이 왔다는 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세계적인 흥행 소감을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9.16 hwang@newspim.com

그는 "이후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여러 나라들도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권리를 잘 지키고 잘 해내갈 수 있을 것이냐 논의들이 활성화되고 시작되는 단계"라면서도 "제도적으로 K콘텐츠를 육성한다는 담론들이 나오는데 물론 중요하지만 일부러 뭔가를 만들자는 의도를 갖고 달려가는 순간 오히려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작가들이나 뭔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인내심을 제공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들과 유형, 무형의 자본들이 투자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외국에서도 지겹도록 질문해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황 감독은 K콘텐츠 붐이 일어난 이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늘 드리는 대답은 우린 수출 위주의 나라였고 늘 열심히 만들고 있었고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한국 문화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서 꽃이 필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 작품들을 보면 영미권을 제외하곤 한국 작품들의 퀄리티가 높다. 어디에 내놔도 굉장히 하이퀄리티를 보여주고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사회에서 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생산되는 작품의 내용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변화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전세계에서 한국 콘텐츠가 관심받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K콘텐츠의 인기를 분석했다.

채경선 미술감독 역시 "K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창작자들의 자유"라며 "황동혁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넷플릭스에서 너무 지원을 많이 받았고 신뢰와 자유 속에서 무한하게 창작할 수 있었던 듯하다"고 '오징어 게임'의 작업이 성공적이었더 이유를 짚었다.

정재훈 슈퍼바이저는 "사실 컴퓨터는 도구일 뿐이고 VFX 쪽 일이 기술집약적이지만 노동집약적이기도 하다.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고생하며 작업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지만 AI쪽으로 개발되는 쪽은 돈이 되는 분야로 몰린다. VFX 쪽은 개발이 더디게 되고 있는 면도 있다. K콘텐츠가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하면 국가가 주도적으로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힘써주면 좋겠다. 우리도 헐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턴트팀 이태영 팀장도 처음으로 주목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희 팀에서 스턴트를 한 게 아니고 거의 200명 가까이 스턴트를 하시는 다른 팀 분들도 오셔서 한 마음으로 열연을 했다. 300명 되는 스턴트 집단이 있는데 그 인력 규모 대비 세계적으로 퀄리티 높다고 자부하고 한국의 콘텐츠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심상민, 이태영 무술팀장과 김차이 무술팀원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9.16 hwang@newspim.com

이어 "끈기와 열정과 패기와 한국 스턴트 하시는분들 강인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늘 겸손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어색하기도 하다"고 이번 수상의 의미와 소감을 얘기했다.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대본 작업에 한창인 황동혁 감독은 자신은 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어느 인터뷰에서 정의 사회가 무엇인지 물어보셔서 저는 답을 갖고 있지 않아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시즌2에서도 답을 내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어떤 의미로든 이 세상이. 어떤 이들은 몇십년이면 다 끝날텐데 선거가 뭐고 정치가 뭐냐 이런 얘길 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지 그런 얘길 전 세계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하고 싶어한다. '오징어 게임'도 그런 큰 연장선상에 있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뒤 쏟아졌던 폭력성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서도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이고 그래서 등급과 심의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폭력이 들어가지 않은 것만 만들 수는 없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상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징어게임에 쓰이는 폭력들은 경쟁사회에서 쓰이는 사회적 폭력을 상징하는 우화적인 의미로 해석해주면 좋겠다. 해외에서도 12살 아래 아이들은 최대한 못보게 해달라 했고, 13세 이상은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낫다. 같이 보고 설명을 잘 해주시고 소화하면 이야기거리가 많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을 수상했고 앞서 크리에이티브 아츠 어워드에서 기술부문 4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최초 수상에 에미상 총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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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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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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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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