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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두고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국내 공장 해외이전 우려

기사입력 : 2022년09월21일 16:30

최종수정 : 2022년09월21일 16:30

RE100 가입한 기업들 국내서 재생에너지 어려움
"애플 등 견인하는 RE100, 美리쇼어링 정책과 연결"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삼성을 마지막으로 국내 4대 그룹 모두가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하지만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RE100 목표를 두고, 국내에 공장을 둔 대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RE100에 일찌감치 가입한 애플, 구글, BMW 등과 같은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목표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이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이나 중국 등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 2년간 28% 증가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RE100 가입을 알렸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 측은 RE100 가입이 이슈화 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신환경경영전략과 관련해 지난 16일 삼성전자 측은 기자간담회도 진행했지만, 간담회에선 RE100 가입 보단 친환경 기술 쪽에 보다 방점이 찍혔다.

삼성전자는 RE100 목표 달성과 관련해선 가전과 스마트폰을 사업부로 둔 DX부문은 국내외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사업분야인 DS부문에 대한 전환 목표는 RE100 마지노선인 2050년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그룹사들도 RE100과 관련해 적극적 홍보를 꺼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요 수출 기업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순이다.

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매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2019년 1113만1000톤, 2020년 1253만2000톤, 2021년 1427만1000톤의 이산화탄소가 국내서 배출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배출량이 28%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95만738톤, 2020년 548만5810톤, 2021년 535만3739톤으로 집계됐다. 2021년 배출량이 2년 전에 비해 8%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RE100에 가입했다.

◆삼성전자 사용전력도 못 미치는 태양광 풍력 발전량

기업들이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충분히 생산되지 못 하는데다 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20년 기준 국내 태양광 풍력 발전량은 22.4테라와트시(TWh)로 삼성전자의 2021년 사용량인 22.4TWh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승훈 서울 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애플과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기 쉬운 이유는 캐나다 수력발전으로 공급된 에너지를 받기 때문이고, 유럽 기업들은 노르웨이 수력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해결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기업들의 전력 소비량을 채우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국내외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기조와는 반대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줄이고 그 자리를 원전으로 채우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정책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날 환경부에서 원전을 녹색경영활동(환경·기후친화적 경제활동)으로 인정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개정안을 공개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높아지는 RE100 요구 "해외로 공장이전 가장 쉬운 방법"

문제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우리나라 기업에 RE100 달성과 관련한 요구를 이어가는 상황에, 국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RE100은 환경 가치도 있지만,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과도 연결된다"면서 "RE100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애플과 같은 미국 기업들인데, 국내 기업 입장에선 고객사 요구를 맞추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고 이미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와 같이 기업간 거래(B2B)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고객사의 RE100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해 고객사를 잃게 될 경우 매출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전자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삼성전자는 약 237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43%에 달하는 103조원을 B2B를 통해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만약 일부 고객사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 해 매출이 최대 20%까지 축소될 경우 약 2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기업 수는 381개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의 경우 203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에도 관련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영환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애플, 구글 뿐 아니라 BMW 등 반도체를 쓰는 회사들이 삼성 반도체를 쓰려면 삼성전자에서 만든 제품을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에 제대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공장이 해외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려면 석탄, 가스, 원자력 등을 줄여야 하는데 어디 하나 줄이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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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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